'알아두면 쓸모있는 식물이야기'

다채로운 시선으로 바라본

전북 식물 도감 시리즈 통해,

무궁무진한 자연과 식물의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알아두면 쓸모있는 식물 이야기 #4

상사병에 걸린 '상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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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화는 어떤 꽃일까요?

상사병(相思病)은 마음에 둔 사람을 몹시 그리워하는 데서 생기는 병이다.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서로를 생각해서 나는 병이다. 하지만 의미와는 달리 짝사랑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식물에도 상사병에 걸린 꽃이 있다. 바로 상사화(相思花)라고 하는 식물이다. 이 식물은 잎과 꽃을 동시에 볼 수 없어 마치 상사병에 걸려「상사화」라는 이름이 붙혀졌다. 꽃이 필 때에는 잎은 이미 말라서 꽃과 잎이 서로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꽃과 잎이 다른 시기에 피어 만날 수 없는 연인에 빗대어 표현된 것이다. 그래서 꽃말도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다.

상사화 꽃과 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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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화 설화

옛날에 금슬 좋은 부부에게 늦둥이 딸이 있었다. 아버지가 병환 중 세상을 뜨자 아버지의 극락왕생을 빌며 100일 동안 탑돌이를 시작했다. 이 절의 큰스님이 탑돌이를 하는 여인을 연모하게 되었으나 중의 신분인지라 이를 표현하지 못했다.

여인이 불공을 마치고 돌아가자 스님은 그리움에 사무쳐 시름시름 앓다가 숨을 거두었다. 이듬해 봄, 스님의 무덤에 잎이 진 후 꽃이 피었는데, 세속의 여인을 사랑하에 말 한마디 건네지 못했던 스님을 닮았다 하여 꽃의 이름을 상사화라 지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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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화 특징

상사화는 수선화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일본과 중국에 분포한다. 토양을 별로 가리지 않고 양지에서 잘 자라지만 햇빛이 잘 드는 반그늘에서도 잘 생육한다. 꽃은 피지만 씨(종자)는 맺지 못하여 비늘줄기(알뿌리)로 번식시킨다.

상사화는 꽃이 매우 아름다워 관상용으로 정원이나 공원 등에 널리 심고 있으며, 절에서 많이 심고 있다. 비늘줄기(알뿌리)는 약재로 사용하지만 독성을 가지고 있어 함부로 먹으면 안 된다.

잎은 2~3월 경에 연녹색으로 올라왔다가 꽃줄기(꽃대)가 올라오기 전인 6~7월경에 말라서 없어진다. 뒤이어 꽃줄기가 50~60㎝ 올라오고 8~9월경 깔때기 모양의 연분홍색의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

상사화 꽃줄기와 새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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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화 종류

상사화류(Lycoris)는 종류가 많으며, 모두 잎과 꽃을 동시에 볼 수 없는 특징이 있다. 분홍색으로 피는 상사화를 비롯하여 진노랑상사화, 붉노랑상사화, 위도상사화, 백양꽃 등은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상사화 종류이다.

이들은 잎을 가지고 구별하기에는 어려우며 대부분 꽃 색깔을 가지고 구별할 수 있다. 반면 석산(꽃무릇)은 일본에서 도입된 상사화 종류이며, 이외에도 품종으로 개발되어 재배하고 있는 종류도 매우 다양하다.


상사화류 종류와 특징

식물명

꽃 색깔

분포 지역

비고

상사화

연분홍색

중부 이남지역

자생식물

진노랑상사화

진노란색

전북 정읍‧고창‧부안, 전남 장성

붉노랑상사화

연노란색

제주도, 나로도, 전북 변산‧완주

위도상사화

흰색

전북 위도

백양꽃

적갈색

전북, 전남, 경남, 부산 등

석산(꽃무릇)

붉은색

남부 지방

도입식물(일본)


상사화류 꽃 색깔

진노랑상사화 / 상사화

위도상사화 / 붉노랑상사화

석산, 꽃무릇 / 백양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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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화류 천국, 전북특별자치도

전북특별자치도에는 위에서 언급한 상사화류 6종이 모두 분포하는 상사화류 천국이다. 특히, 위도상사화는 전 세계적으로 우리나라 부안군 위도(섬)에만 자생하는 소중한 식물자원이다. 매년 8월 중순경 위도해수욕장 일대에서는“위도 상사화축제”가 열릴 만큼 주민들도 아끼고 사랑하는 식물이다.


위도상사화

위도해수욕장 / 위도상사화 자생지

위도상사화 알뿌리 / 위도상사화 잎

또한, 진노랑상사화는 정읍시 내장산에 대규모 자생군락지가 있으며, 붉노랑상사화는 부안군과 완주군에 자생군락지가 곳곳에 분포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백양꽃은 전북특별자치도 전역에 걸쳐 가장 많이 분포하고 있다.

전남 영광 불갑산과 전북 고창 선운산에서 상사화라는 이름으로 초가을 축제까지 개최하고 있는 석산(꽃무릇)은 사실 우리 자생식물이 아닌 일본에서 도입되었으며 상사화 종류 중에서 꽃이 가장 늦게 핀다.


상사화류 군락지

석산 - 전북 완주 대아수목원 / 붉노랑상사화 - 전북 부안 변산

백양꽃 - 전북 진안 백운 / 위도상사화 - 전북 부안 위도



글, 사진 = 박준모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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