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전
늦여름과 초가을 사이 울산 태화강국가정원 풍경
지난 8월 23일이 처서였습니다. 뜨겁게 울려펴지던 매미 울음소리도 어느덧 사라지더니 매일 밤 귀뚜라미와 이름 모를 풀벌레 울음소리가 시원하진 밤 하늘 아래로 흐르고 있는 요즘, 확실히 가을이 성큼 왔음을 느끼고 있습니다.
5월 봄꽃 대향연이 끝나고 가을 국화꽃 축제 이전에도 많은 꽃들이 피고 지는 태화강국가정원인데요.
오늘은 늦여름과 초가을 사이 만나는 태화강국가정원 풍경을 소개해 볼까 합니다.
국화과에 속하는 한해살이풀인 '백일홍'은 여름 내내 태화강국가정원 들판을 지키고 있습니다.
백일홍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6월 중순에서 9월 중순까지 만날 수 있는 꽃인데요.
원산지가 멕시코답게 한여름 뙤약볕에서도 쉽게 시들지 않고 꽃을 피워내는 녀석입니다.
그리고 품종에 따라 가지각색의 꽃들이 피는지라 그야말로 화려한 꽃대궐을 이룬다지요.
평균 높이가 60-90cm 사이여서 큰 호우나 태풍이 지나가더라도 잘 쓰려지지 않다 보니 여름 관상화로는 최고의 꽃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맛있는 음식도 매일 먹으면 물리는 법! 백일홍만 매년 여름에 보다 보니 조금 변화를 줬으면 싶었는데요. 2020년 백일홍 옆으로 처음으로 해바라기가 등장을 했습니다.
이전에도 해바라기를 태화강국가정원 여러 군데를 옮겨가며 심어왔는데요.
하지만 개체 수도 많지 않고 항상 조금 외진 곳에 심다 보니 방문객의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지요.
이러던 와중에 2020년에 처음으로 국가 정원 중심에 크게 해바라기 정원을 조성한 것이었지요.
당시 처음으로 등장한 해바라기 사진이 SNS를 통해 퍼지면서 큰 인기를 끌기도 했는데요. 개인적으로 매년 이곳에서 해바라기를 만날 수 있겠다, 생각했지만 아쉽게도 지금까지는 더 이상 이곳에 해바라기는 심지 않고 있습니다.
대신 작년에는 국화밭 쪽 일부를 해바라기 밭으로 새롭게 조성을 했다지요. 그리 크지 않은 규모였지만 어찌나 이쁘게 피었던지 또 다른 해바라기 밭으로 큰 기대를 품기도 했는데요.
올해는 다시 국화밭으로 꾸며져있더군요. 태화강국가정원 국화는 화분으로 심어서 축제 기간 동안 옮겨 전시하는 것이 아니라 일 년 내내 밭에서 키우는 건데요.
일 년 만에 다시 국화밭으로 만들 거면 굳이 국화를 파내고 해바라기를 심을 이유가 있었는지 조금 의아심이 들었습니다. 다시 국화를 심어서인지 국화 역시 아직 자리를 잘 잡지 못한 모습이었네요.
대신 올해 태화강국가정원 해바라기는 느티나무 공연장 옆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매년 이렇게 옮기느니 어느 한 곳을 정해서 제대로 해바라기 밭을 가꾸었으면 하는데요.
그럼에도 이렇게 매년 볼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백일홍 옆으로 이전의 해바라기가 있던 곳에는 코스모스가 하나둘 피어나고 있습니다. 이곳에 해바라기 없어져서 아쉬웠는데요.
기온이 서서히 내려가는 요즘, 생각지도 못한 코스모스를 만나니 늦여름에서 초가을로 성큼 시간 이동을 가능케 해 주더군요.
그리고 보니 백일홍을 심기 전에는 이곳은 가을 코스모스가 장관이었던 장소였다지요. 모처럼 이곳에서 코스모스를 보니 이전 생각이 또 오르기도 했네요.
촉촉이 젖은 가을 코스모스에 혹해서 한참을 코스모스 밭에 서성거리다 태화강국가정원을 둘러보니 태화강국가정원 곳곳으로 가을을 스미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비 머금은 해바라기를 보러 찾은 태화강국가정원에서 가을이 제 곁을 맴돌고 있었던 것이지요.
항상 태화강국가정원의 가을 풍경은 9월 중순 이후 만을 생각했었는데요. 늦여름과 초가을이 동시에 머문 9월 초 태화강국가정원이 이렇게 매력적 모습인 걸 깨닫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낮 동안 태화강국가정원을 한 바퀴 돌더라도 이제 너무 덥지 않은 계절이 되었습니다.
덕분에 여름날 더위를 피하느라 그냥 지나쳤던 정원 곳곳의 숨어있던 풍경들도 편하게 만날 수 있는 시간인데요.
가을이 깊어 갈수록 태화강국가정원의 가을 색도 짙어갈 텐데요. 가볍게 물병 하나 들고 태화강국가정원을 거닐어 보는 건 어떠신지요?
※ 해당 내용은 '울산광역시 블로그 기자단'의 원고로 울산광역시청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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