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칫거리 대나무가 도움이 되는

시기가 바로 이때!

초록 초록한 보리가 누렇게 익은 모습

지금 이 시기에는 농촌의 뷰가 정말 예쁘답니다. 현관문을 열고 마당을 나가면 바로 앞에 보이는 보리밭 뷰가 끝내주는데 초록 초록에서 누렇게 변해가는 모습이 볼 때마다 힐링이 됩니다. 이 낙에 귀촌살이를 하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데요.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골칫거리 대나무는 더 극성으로 자라기 시작합니다. 번지는 속도가 너무나 빨라서 죽순이 자라나는 시기에 얼른 뽑아야 그나마 번지는 걸 막을 수 있는데 너무 많이 자라다 보니 혼자나 둘이서 관리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더라고요.

집 뒤에 자라던 대나무가 이제는 마당 앞까지 번지기 시작해서 비가 조금씩 내리는 아침, 약은 못 뿌리고 대나무만 얼른 잘라야겠다 하는데 길고양이가 졸졸 저를 따라다녀서 심심하지 않았던 시간이었어요.

예전에 귀촌을 시작할 때는 신랑에게 많이 의존했다면, 이제 김제 귀촌살이 5년 차가 되면서 여자인 저 혼자서도 마당도 쓸고, 대나무도 자르고, 잡초도 뽑고 혼자 척척 잘한답니다. 😁

죽순 따는 시기에는 이렇게 매실도 잘 자라는 시기라서 이 비슷한 시기에 매실도 따서 매실청도 담그고, 매실주도 담그는 하루를 보내기도 해요. 제가 굳이 관리하지 않아도 이렇게 쑥쑥 잘 자라주고 있습니다.

비도 많이 내리고 하면서 무서운 속도로 대나무가 자라기 시작했어요. 이 많은 대나무 썰기에는 너무 힘들어서 다음에 시간 내서 신랑과 썰기로 하고, 우선 죽순을 따 보기로 했습니다. 6월까지 죽순을 딸 수 있는데 따기도 쉽고, 다양하게 요리해 먹을 수 있어서 좋아요.

죽순 따는 방법😎

죽순을 따는 방법은 의외로 굉장히 간단한데요. 밑동을 꺾으면 톡. 하고 소리가 나거든요. 그때 양옆으로 돌리면 아주 잘 빠진답니다. 많이 자란 죽순들은 부드러운 맛이 덜하므로 꺾어서 버리고, 갓 자라난 죽순들만 뽑아주었습니다.

많이 따 놓고 손질한 후에 냉동 보관하면 더 오래 먹을 수 있습니다. 죽순을 너무나 좋아하시는 지인분이 날 잡고 따러 온다고 하셔서 저랑 신랑이 먹을 양만 조금 따 보았습니다. 딸 때 톡! 하는 소리가 중독성이 있어서 정말 재밌더라고요.

이만큼만 수확했어도 두 끼 밥으로 먹기에 딱 좋습니다. 반찬으로 먹을 죽순들깨나물도 만들고, 곧 홈포차로 놀러 올 친한 동생 부부를 위해 죽순 짬뽕도 만들 생각으로 벌써 설레더군요.

대나무 죽순 손질 방법😎

손질 방법도 매우 간단하답니다. 칼로 가운데를 썰면 이렇게 뽀얀 죽순 속이 보이죠? 그 부분만 손으로 걷어내서 분리하면 됩니다. 광주 살 적에 담양 가서 죽순 음식을 정말 많이 먹었었는데 이제는 매년 집에서 직접 따서 요리해 먹을 수 있어서 좋아요.

이만큼 따고 나니 매우 뿌듯하더라고요. 많은 양은 아니었지만 두 끼 식사 정도로는 아주 충분했던 양이었습니다. 생죽순은 아린 맛이 있어서 삶아주는 과정도 꼭 필요합니다.

먹기 좋은 크기로 가위로 잘라준 다음에 찬물에 몇 시간가량 담가둔 후, 소금 약간 넣어 1시간 넘게 삶아주었습니다. 아린 맛도 없애고 단단한 부분도 부드럽게 해주고 그러고 나서 소분해서 냉동 보관하면 언제든 꺼내 먹을 수 있답니다.

요리를 잘하진 못하지만 인터넷에 나와 있는 조리법을 보고 따라 해가며 죽순들깨나물 만들기 완성! 건강하게 챙겨 먹을 수 있는 밥도둑이랍니다. 들기름과 맛술, 매실청, 참치액만 있으면 끝!

한 끼 식사로 손색없었던 반찬이었어요. 혹시나 골칫거리 대나무로 고생하고 있는 분들이 계신다면 지금 이 시기에 맛있는 죽순 얼른 따서 맛있게 요리해 드세요!!


글,사진=이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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