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은 폭염과 긴 장마 등으로 유난히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순환하는 계절의 섭리는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법이죠. 이제 아침저녁으로 제법 선선해서 가을이 오고 있음을 피부로 느낍니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기도 하지만 나들이하기도 좋죠. 가을을 맞이해 가족과 함께 피크닉 떠나거나 산책하기 좋은 경기상상캠퍼스를 찾았습니다.

경기상상캠퍼스에 도착하면 둥근 원 형태의 정문이 반겨줍니다. 그리고 정문 오른쪽에는 경기상상캠퍼스라 쓰인 안내 간판과 로고가 있습니다. 무엇을 상상하게 될지는 몰라도 일단 기분 좋게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주차장으로 가기 전에 종합안내도가 나옵니다. 안내도에는 '울창한 숲과 자연, 다양한 문화예술이 어우러진 복합문화공간. 미래를 실험하고 삶의 문화를 창조하는 여기는 경기상상캠퍼스입니다.'라고 쓰여 있습니다. 경기상상캠퍼스에는 오래된 건물이 많습니다.

경기상상캠퍼스의 역사가 담긴 팸플릿은 '생활1980' 등 주요 건물마다 비치되어 있습니다. 이곳은 옛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건물을 리모델링해 2016년 6월 지역주민, 창작자, 예술인을 위한 건물로 재탄생했습니다. '모두의 숲, 미래의 캠퍼스'로서 수원시민은 물론 수도권 시민들의 나들이 코스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경기상상캠퍼스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사색의 동산'이 반겨 줍니다. 주말이나 휴일에는 많은 시민이 와서 돗자리를 펴고 즐겁고 행복한 피크닉 시간을 보내는 곳이죠. 사색의 동산 가운데에는 한문으로 '思索의 동산'이라고 쓴 큰 돌이 놓여 있습니다.

오늘은 경기상상캠퍼스 산책길을 한 바퀴 돌아보려 합니다. 사색의 동산 오른쪽에 '산책로' 푯말이 있습니다. 산책로는 마닐라삼이 깔려 있어 사부작사부작 걷기 좋습니다. 숲이 우거져 있어 한낮에도 그늘이 져서 더운 줄 모르고 걸을 수 있습니다.

산책로를 걷다 보면 중간중간에 이렇게 나무로 만든 벤치가 많습니다. 벤치 하나도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만든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경기상상캠퍼스 산책로에는 피톤치드가 많이 나옵니다. 피톤치드는 수목이 주위의 해충이나 미생물로부터 자기를 방어하기 위해 공기 중에 또는 땅속에 발산하는 방향성의 항생 물질을 말합니다. 울창한 산속을 걸으면 상쾌한 기분이 들잖아요. 피톤치드가 발산되어 인체에 건강한 작용을 하기 때문이죠.

이곳은 경기문화재단 생활문화센터 텃밭입니다. 텃밭 앞 원두막 같은 그늘막에 작물을 가꾸러 온 시민이 쉬고 있습니다. 텃밭에는 아이들과 어른들이 가꾼 작물이 쑥쑥 자라고 있습니다. 오이와 고구마는 물론 가을 김장을 하기 위한 배추와 무도 있습니다.

경기상상캠퍼스를 걷다 보면 새소리가 유난히 많이 들립니다. 울창한 자연이 있으니 새도 많이 살겠죠. 산책로에 아이들이 만든 귀여운 새집도 있습니다. 이 집에는 무슨 새가 살까요? 새집에 주인을 표시한 듯한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참새일까요?

산책로를 걷다 보니 생활1980 건물이 나옵니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카페, 어린이 책놀이터, 수유실, 그루버 입주공간 등이 있습니다. 산책로를 걷다가 화장실에 가고 싶으면 캠퍼스 안에 있는 건물로 들어가면 됩니다. 모든 건물에 화장실이 있습니다.

청년1981 건물과 잔디마당입니다. 이곳은 텐트를 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캠핑 의자를 놓고 쉬는 커플을 보니 부러웠습니다. 멀리 캠핑하러 갈 필요가 없습니다. 나무 그늘에 텐트를 치거나 꼭 텐트가 아니더라도 돗자리 하나 깔면 유명 캠핑장 못지않습니다.

이곳은 어울마당 옆 바닥분수인데요, 엄마와 함께 온 아이들이 바닥분수에서 신나게 놀고 있습니다. 안내판을 보니 여름이 지났지만, 바닥분수는 10월까지 가동합니다. 매일 10:00~17:40 동안 40분 가동, 20분 휴식으로 운영합니다. 바닥분수가 있는 곳에는 예쁜 집 모양의 쉼터가 있어 가족 단위로 와서 쉬기 좋습니다.

경기상상캠퍼스에는 인도와 차도가 따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주말과 휴일에 주차 공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인도에 차를 세우는 경우가 있는데요, 인도에는 절대 차를 세워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캠퍼스 내에서는 시속 10km로 서행하기 바랍니다.

생생1990 건물 옆으로 난 산책길로 계속 가봅니다. 이 건물은 경기도 31개 시·군·구의 생활문화를 연결하는 생활문화시설입니다. 산책로에서 맨발로 걷는 시민이 있습니다. 맨발로 걸으면 지압이 되어 건강에 좋다고 하는데요, 맨발로 걸은 후 발을 씻을 수 있는 수도 시설도 있습니다.

생생1990 건물 위에 정자 두 개가 있습니다. 탑말정 정자에 어르신들이 쉬고 있습니다. 시원한 가을바람이 불어와 집에만 있기에는 아까운 날씨죠. 정자에 앉아 바람을 맞고 있으면 길었던 여름의 불볕 같은 더위가 말끔히 잊힐 것 같습니다.

탑말정을 지나 다시 산책길로 접어듭니다. 평일인데도 젊은이들이 산책로를 걷고 있습니다. 상상캠퍼스는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상상 그 이상으로 좋은 곳이 아닐까 싶네요.

캠퍼스 곳곳에 'H!'와 QR코드가 적힌 푯말이 보입니다. 이게 뭔가 궁금해서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찍어보니 숲에서 노는 다양한 영상이 나옵니다. 가족과 함께 산책길을 걸으면서 이런 푯말이 보이면 QR코드를 한번 찍어보기 바랍니다.

하늘정원 옆 반려견 놀이터는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제가 갔을 때는 폐쇄되어 있었습니다. 따로 안내판도 없습니다. 경기상상캠퍼스는 반려견과 함께 올 수 있는 곳인데요, 반려견 놀이터가 다시 문을 열었으면 좋겠습니다.

경기상상캠퍼스는 정문 옆은 물론 건물 앞에도 주차장이 있습니다. 평일에 갔는데도 정문 옆 주차장은 만차였습니다. 주말과 휴일에는 차량이 더 많겠죠. 그래도 인도에 차를 세우지 않는 등 이용수칙을 철저히 지켜 주세요.

지금까지 경기상상캠퍼스를 함께 걸어보았습니다. 갈 때마다 울창한 숲과 산책길에 감탄하며 가족과 방문하기 더없이 좋은 곳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경기상상캠퍼스가 있는 서둔동은 앙카라공원, 서울대수원수목원, 축만제, 여기산 등 주변에 함께 갈 곳이 참 많습니다. 날씨가 선선해진 요즘 가족과 함께 경기상상캠퍼스에서 여유로운 휴식을 취하며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는 건 어떨까요?

경기상상캠퍼스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서둔로 166 경기상상캠퍼스

☎ 031-296-1980

운영시간 : 화요일~일요일 10:00 ~ 18:00

휴관일 : 월요일 *매년 1월1일, 설날 및 추석당일 휴관

주차 : 100대 가능

오시는 길

· 버스 이용 시

수원시내버스 88, 720-2 탑승 → ‘경기도기숙사’ 또는 ‘경기상상캠퍼스’ 정류장 하차 → 도보이동 2분

13-1, 13-5, 92 → ‘서호중학교’ 하차 → 도보이동 7분

· 지하철 이용 시

1호선 수원역 7번 출구 → 88, 720-2 로 환승 후 ‘경기도기숙사’ 또는 ‘경기상상캠퍼스’ 정류장에서 하차 → 도보이동 2분

· 택시 이용 시

경기상상캠퍼스(구 서울대 농생대 후문) 하차

경기상상캠퍼스 홈페이지

2023 수원시 SNS 서포터즈 이재형님이 작성해 주신 글입니다

이재형 서포터즈님의 블로그 : https://blog.naver.com/rotc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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