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자와 함께하는 흥겨운 문화 공연, 여명실버케어센터 '어버이날 효 큰잔치'

2025년 5월 8일 오후 2시, 여명실버케어센터(대덕구 대전로1942번길 3, 오정동)에서 노라조 봉사 예술단 공연이 있었습니다.

오프닝으로 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사물놀이 공연이 있었습니다. 언제나 사물놀이 공연은 어깨춤이 절로 나는 흥겨운 한마당입니다. 사물놀이는 꽹과리, 북, 장구, 징 등 전통악기로 구성되어 있어 친근하고 거부감도 없습니다.

행사에 참여한 어르신과 보호자들이 사물놀이패와 한데 어우러지는 한마당은 절로 잔치 분위기가 고조되기에 충분했습니다. 앉은반도 뜨거운 햇빛 만큼 잔치 분위기 열기를 더해 주었습니다.

사물놀이 공연 후에 여명실버케어센터장님의 개회사와 인사 말씀이 이어지고, 오늘 공연을 축하해주기 위한 내빈들의 축하 말씀이 있었습니다. 어버이날을 맞아 여명실버케어센터에는 어르신, 보호자들과 공연 소리를 듣고 이웃 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아랑고고장구 회원들이 빈대떡신사, 만수무강, 번지없는 주막 등 흥겨운 가락에 함께 하는 직원들과 어르신, 보호자들은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이후로도 세상은 요지경, 고장난 벽시계를 가수가 트로트 가락에 얹어 부르니 듣는 내내 즐거웠습니다. 풍악을 울려라는 최고령 가수가 능숙하게 불러 감동을 안겨 주었습니다.

가장 흥미진진한 순서가 홍수복마술사의 무대마술이었습니다. 언제나 마술을 보면서 어느 곳에서 비둘기, 토끼 등 동물이 나오는지, 어떻게 풍선에서 비둘기가 나올까 정말 궁금한 무대입니다.

어느 곳에 비둘기가 숨겨져 있는지 궁금해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았습니다. 그런데 풍선 속에 어떻게 비둘기가 있는지 도저히 알 수 없었습니다.

더 궁금한 것은 신문지에 물을 넣었는데 어디에 숨겨져 있다가 다시 컵으로 쏟아지는지 신기했습니다. 홍도야 우지마라, 찔레꽃 등을 아코디언 연주로 들으니 또 다른 색다름으로 정겨움이 배어나왔습니다.

'각설이'가 어르신들을 누비며 인사를 나누고 친밀함을 더했습니다. 각설이 타령은 언제 들어도 서민들의 애환이 깃들여 있어 서글프면서도 웃음이 배어납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여명실버케어센터 어르신들의 노래자랑 시간입니다. 몸을 움직이는 데 불편하셔서 휠체어에 앉아 노래를 잘하실까 하는 염려는 역시 기우였습니다. 건강하실 때 몸에 밴 노래 실력을 발휘했는데 역시 흥을 감출 수는 없는 대단한 무대임이 틀림없습니다.

함께 춤을 출 수 있는 노래가 나오면 요양사를 비롯한 직원들이 함께 무대 앞으로 나와 어김없이 춤을 신나게 추었습니다. 어르신 노래자랑은 1층부터 시작하여 4층에 생활하는 어르신들의 신나고 흥겨운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노래를 부른 어르신들에게 선물도 드렸습니다.

화려한 부채춤을 보면서 여명실버케어센터에서 생활하시는 어르신과 보호자가 옆자리에 앉아 그동안 나누지 못하던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부모님을 모시지 못하는 아쉬움을 잠시 잊게 만드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여명실버케어센터에서 대접하는 떡과 과일을 다정하게 먹여드리는 모습도 보입니다. 어르신이 혹시나 흘릴까 염려하는 사랑이 담긴 손길입니다.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에 혹시 큰 소리 때문에 대화가 잘 안 들릴까 하여 귓속말을 거는 보호자도 있었습니다. 저마다 사연이 있어 부모님을 여명실버케어센터에 보내는 자녀의 안타까움도 느껴졌습니다. 요즈음 맞벌이가 대세인지라 불편한 부모님을 직접 모시지 못하는 현실의 아픔이기도 합니다.

어버이날에 그동안의 수고에 대한 고마움을 큰절로 대신하는 노라조 봉사 예술단 회원입니다. 우리의 경제 성장에 큰 역할을 하셨던 어르신에 대한 대접이기도 했습니다. 큰절을 받기에 너무나도 충분한 어르신들입니다.

오사랑 트롯장구에 그동안의 피로를 푸는 직원들의 몸짓이 아름답습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무대 앞으로 뛰어나가는 모습은 흥을 감출 수 없음을 보여주었습니다.

1년 동안 어르신들을 성심성의껏 모신 요양보호사에게 그동안의 노고를 칭찬하는 선물도 주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라인댄스가 이어지는 시간에는 무대 앞으로 나가지 않은 요양보호사는 혼자 노랫가락에 몸을 맡기는 장면도 보았습니다. 오늘 시간으로 그동안의 수고로움이 깔끔하게 사라졌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테너 색소폰과 동동구르무 공연이 끝 순서로 이어졌습니다. 신발 끝에 달린 끈이 커다란 북을 치면 보는 사람의 마음이 아련해지고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했습니다. 이 공연을 마지막으로 구경하는 관객들 사이사이 다니면서 함께 하는 시간을 갖게 만들었습니다.

오늘 출연한 출연진이 한자리에 모여 나의 살던 고향을 관객과 한목소리로 부르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여명실버케어센터에 생활하는 어르신들도 이 꽃처럼 아름다운 청춘이 있었음을 확인하는 자리였습니다. 경제를 책임지기 위해 있는 힘껏 노력했음도 알게 되었고 젊은 날의 흥이 아직 몸에 내재하여 있음도 새삼 알게 되었습니다.

흥겨운 노랫가락에 몸이 반응하여 무대로 나아가 춤도 신나게 추시고, 그것이 안 되면 자리에 앉아 손을 흔들며 재미있는 시간을 즐기는 시간이었습니다. 여명실버케어센터 어버이날 '효' 큰잔치를 보면서 해마다 오는 어버이날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어버이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고 살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



2025 대덕구민 기자단 '이미혜 기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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