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전
가장 아름다운 불길, 전통 장작가마 소성 행사를 다녀오다. | 서포터즈
안녕하세요. 2025 이천시 SNS 서포터즈 이은희입니다.
도자기의 고장 이천시입니다.
얼마 전 있었던 '2025 이천도자기축제'에는 올해 총 누적 방문객 114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방문했다는 좋은 소식도 있었죠!
그 열기를를 이어 이번에는 전통가마 소성 행사를 한다는 기쁜 소식이 있어서 다녀왔습니다.
이천시민의 사랑을 받는 설봉공원에는 전통가마 (이천도자전시판매장 옆) 가 있습니다.
오가며 한 번쯤은 보셨을 텐데요. 저부터 궁금했습니다.
가마 안은 어떻게 생겼고 활용되는지요.
마침, 5월 21일(수)에 장작가마에 불을 지핀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보았습니다.
전통가마 소성은 나무를 때서 전통적인 방식으로 도자기를 굽는 과정입니다.
이 과정에서 만들어진 작품들은 불이 만든 우연하고 독창적인 아름다움 덕분에 높은 가치와 희소성을 지니고요.
그러기에 많은 전통 도예 작가들이 선호하는 기법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전통가마는 관리와 소성비용이 커서
개인적으로 보유하여 관리하고 사용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이천시는 도예인들의 창작 의욕을 고취하고
이천시민에게 전통 도자 문화를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설봉공원 내 전통가마에서 소성 행사를 진행합니다.
2025년 전통가마 소성
2025년 첫 전통가마 소성 및 개요 행사는 (사) 이천도예협회 주관으로 진행되었는데요.
(사) 이천도예협회는 김준성(남선도요) 회장님을 비롯해 16명의 도예가가 활동 중입니다.
협회에서는 연 1.2회는 장작가마 소성 행사를 진행합니다.
2025년 행사는 회원 각자가 개성을 살린 작품을 만들어 5월 19일(월) ~20일(화)까지 이틀에 걸쳐 가마에 작품을 넣었습니다.
저는 21일에 방문해 보았는데요.
퇴근 후 도착했을 때는 5월이지만 아주 더운 날이었습니다.
구슬땀을 흘리며 작가님들께서 장작불을 지피고 있었습니다.
도자기를 굽는 높은 온도까지 올리기 위해서는 잘 마른 장작이 필요하다는데요.
보통 6개월 이상 바짝 말린 소나무를 사용합니다.
온도는 무려 최고 온도가 1,300도 라고 하니 와 대단합니다.
전통 오름 가마, 맨 아래는 아궁이 형태의 봉통이 있고
그 위로 3개의 연결된 봉우리가 차례로 이어져 있었습니다.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자 첫 번째 가마 칸에 불을 지피기 시작합니다.
작가님들은 불구멍으로 새어 나오는 화기에
구슬땀을 흘리고 머리를 구슬리기도 했지만
가장 중요한 작업이기에 일렁이는 불길은 그저 아름답고 설렌다고 하였습니다.
오월의 가마 안에서 도자기가 익어갑니다.
뜨거운 불을 온몸으로 견디며 도자기가 익어갑니다.
그렇게 이천의 도자기가 익어갑니다.
이천의 도예가들은 밤을 새워 장작을 던지고 또 던지고 장작 불빛을 살핍니다.
이번 전통가마 소성에는 젊은 작가들 참여도 눈에 띄는데요.
대학에서 도자를 전공했지만 정작 전통장작가마에 작품을 처음 넣어본다며
새로운 작품에 대한 기대감과 설레여했습니다.
장작을 품은 가마는 새벽까지 타오릅니다.
다음 날 새벽 4시까지 불을 봤으며
서서히 식어 약 3일 후 꺼낼 수 있다고 소식을 전해주셨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전통가마 소성
설봉공원 안에 있는 이 가마는 평상시에는 꽉 막혀있습니다.
이렇게 불을 때는 모습은 이천시민에게도 낯선 풍경일텐데요.
지나가는 시민들도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내일 학교가서 아이들에게 보여줄것이라는 초등학교 선생님
물멍만큼 불멍도 매력있다는 친구들
다정함이 묻어나오는 부부의 뒷모습까지
가마 앞엔 이렇게 의자를 마련해
누구나 전통가마 때는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저녁이 되어 선선해진 날씨에
뜨거운 불꽃은 오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잡았습니다.
설레는 3일 밤을 보내고
드디어 가마에서 작품을 꺼내는 날.
3일이 지났습니다.
오전에 내리던 비도 그치고 멋진 작가님들의 작품을 만나러 가려고 준비하는데
아뿔싸! 그동안 몇 년간 이천의 궁금한 곳을 구석구석 담아주던 카메라의 렌즈가 작동 안 되었습니다.
📸
수리가 며칠 걸린다 해 안타까워하고 있었는데
자주 볼 수 없는 중요한 도자기 개요식이라며
카메라 대리점 사장님께서 빌려주셔서 귀한 장면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어렵게 만난 장면 함께 만나 보실까요!
(사)이천도예협회에서는 5월 24일(토) 특별히 선배 도예가님이신 현무남 도예가님을 모시고 개요식 행사를 진행하였습니다.
행사 전 15시부터 가마에서 도자기를 꺼낸다고 하기에 좀 여유 있게 가서 장면을 즐겨 보았습니다.
가마속에 얌전히 앉아있는 도자기는
작가님들 손에 들려 곱게 나옵니다.
한작품 한작품 꺼내질 때마다 작가님들 표정이 달라집니다.
현선요 강미숙 도예가님은 작품을 만드는 데는 10일 정도 걸렸고 40여 점의 작품을 만드셨네요.
축하를 위해 가족들이 참석하였는데 특히 4살 손녀가 축하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가마에 맡겨두었던 작품을
다시 품에 안은 작가들의 표정엔 행복이 가득하죠.
이날은 특별히 다리원에서 다과행사를 준비했는데요.
한국적인 차와 다과와 도자기는 행사에 참여한 사람들을 더 즐겁게 했습니다.
지나가는 이천시민들도 도자기 작품을 감상하기도 하고 평소에 열리지 않은 가마 안도 들여다 볼 수 있었습니다.
한국으로 여행온 외국 선교사 가족은
처음보는 귀한 장면에 내내 신기해 했습니다.
불을 끈지 3일이나 지난 가마가 아직 따뜻하다는 것도 신기해 했습니다.
전통가마소성은 축제입니다.
가마에 넣을 작품을 빚는 순간부터 가마에 넣고 불을 넣고 꺼지지 않고 식을 때까지
짧게는 3일, 길게는 보름까지
모두 한 마음으로 정성을 다하는 시간
그 모든 시간은 축제입니다.
이번 축제는 이렇게 마무리 되었고, 다시 시작하겠죠.
여러분이 설봉공원에서 따뜻한 기운이 느껴진다면 전통가마로 오세요.
" 이천의 정체성을 지키며 작품을 만들기 위해 시간과 마음을 기울인 작가님들께 감사 인사드립니다."
"본 콘텐츠는 이천시 SNS 시민 서포터즈가 취재한 내용으로 이천시의 공식적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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