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전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한글 소장품 특별전 '봄이 되는 글'
-SNS 서포터즈 7기 김혜정-
학창 시절에 한 번쯤은 해 봤을 것 같은 서예.
저도 역시 그 시절에 2년 남짓 서예를 배울 기회가 있었는데, 그 이후로 붓을 잡은 기억은 없지만, 서예 관련 전시회를 하면 관심이 생겨 한 번씩 보러 가곤 하는데요.
특히 서초구에 있는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은 무료 전시회를 자주 볼 수 있는 곳이라 시간이 여유로울 때면 종종 들르곤 합니다.
이번에도 <봄이 되는 글>이라는 제목의 서예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는 걸 알게 됐는데, 봄이라는 계절에 감성을 저격하는 제목이라 날씨까지 화창했던 날 예술의 전당에 다녀왔습니다.
5월의 이른 더위는 이미 익숙해졌고, 날씨에 맞게 가동된 음악 광장의 분수가 시원하게 뿜어져 나오는 모습은 청량감을 느끼게 해 주더라고요.
4월부터 거의 두 달 가까이 전시되는 <봄이 되는 글>은 6월 9일까지 관람할 수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글을 가장 아름다운 글씨로 남긴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이 수집한 소장품 가운데 한글 작품들만을 엄선하여 선보입니다.
<봄이 되는 글>은 전시를 여는 이 따스한 계절을 배경으로 만든 제목입니다.
하지만 아름다운 글들을 단순히 읽는 데에 그치지 않고, 자세히 보아주시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기도 했습니다.
“봄”을 통해서 어렵게만 느껴졌던 서예 작품의 새로운 면모를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기존에 봤던 서예 전시와 다르게 검은 장막이 쳐진 입구를 통해 들어가면 가장 먼저 보이는 한글은 <예술의 전당>입니다.
바닥의 화살표를 따라 이동하며 작품을 감상하면 되는데요.
조명과 화면을 이용해 작품들을 더 돋보이게 하고, 좀 더 세밀하게 볼 수 있게 마련돼 있었습니다.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한글은 바로 궁체입니다.
궁체는 궁중 여성들에게서 최고조로 발전하게 된 글씨라고 하는데요. 이런 이유에서인지 궁체는 여성 서예가들에게 이어져 오고 있기도 한데, 특히 궁체의 아름다움을 널리 퍼뜨린 사람은 자매인 갈물 이철경과 꽃뜰 이미경입니다.
전시회장에 놓여 있는 화면을 통해 확대된 궁체의 모습도 볼 수 있어, 서예를 사랑하거나 관심이 있는 사람들 모두 흥미롭게 관람할 수 있었답니다.
한글이 서예의 주요한 품목으로 자리 잡게 된 것은 근대기에 들어서이다.
서예 교욱을 위한 교과서로 펴낸 서예 교본이 발간되면서 더욱 발전하였다.
가장 먼저 서예 교본을 낸 이는 일중 김충현이다.
황정수 '아름다운 한글 서예' 중
'거장을 만나 일상이 된 한글 서예'에서는 한국을 대표하는 서예 작가의 작품들을 만나 볼 수 있는데요. 아마 서예를 오랫동안 해 오신 분들이라면 익숙한 작가의 작품을 발견할 수 있을 듯합니다.
'평보서체'라 할 만한 서희환의 글씨는 독보적인 모습을 보였다.
훈민정음체의 구성을 기본으로 자신의 서체를 만들었으며,
점점 한글 편지의 필체를 담는 등 다양한 모습을 보였다.
서희환의 생생한 서체는 후대 서예가들이 한글 서체를 현대화하는데 많은 영감을 주었다.
황정수 '아름다운 한글 서예' 중
아래 사진에 보이는 서예가 바로 평보 서희환 작가의 한글 서체입니다. 글씨에서 힘과 자유로움 두 가지를 느끼게 되는 독특한 글씨체라 왜 독보적인 글씨라는 평을 들었는지 충분히 이해되었답니다.
그 외에도 여러 작가의 한글 서예 글씨체 역시 작가만의 개성과 특색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어요.
다음은 '서예가들이 사랑한 글'이라는 작품들인데요.
아마 한글 서예 전시회에 참여해 본 경험이 있거나, 관람한 경험이 있다면 종종 보이는 글귀나 문구들이 있을 거예요.
저도 훈민정음, 용비어천가와 같은 한글이 처음 창제될 당시의 글을 자주 봤던 기억이 있어요.
다음은 문학작품의 글이라고 하는데요. 조선 시대 문학부터 근현대 시를 활용하는 경우라고 합니다.
그리고 종교와 관련된 글귀 역시 서예가들이 사랑하는 소재 중 하나이고, 마지막으로는 직접 글을 짓는 방식이라고 하네요.
작품을 감상하고 나오면 이렇게 전시회장 앞에 서예를 체험할 수 있는 테이블이 마련돼 있습니다.
먹물이 아닌 물로 쓰는 방식이기는 하지만, 저도 오랜만에 붓을 잡아들고 몇 글자 적어 보았답니다.
한글의 다양한 모습을 서예 작품으로 조용하고 집중해서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라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전시회가 끝나기 전에 방문해 보세요.
서예박물관 한글 소장품 특별전
<봄이 되는 글>
전시기간 : ~ 6월 9일(일)
전시시간 : 10:00 ~ 19:00
(※ 매주 월요일 휴관)
장소 : 서울서예박물관 제3전시실
입장연령 : 전체관람
전시입장 마감시간 : 18:00
가격: 무료
주최 :예술의전당
문의 :1668-1352
- #서초
- #서초구
- #서초구청
- #예술의전당
- #서예박물관
- #봄이되는글
- #한글서예
- #서초구전시회
- #서초구무료전시
- #서초구가볼만한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