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 귀촌 일기

장단점이 확실한 시골집 대나무


귀촌 5년차의 하루

김제 귀촌 5년차 화포리댁입니다. 이번 연도에는 저의 귀촌 생활을 더 많이 소개할 예정인데요. 단점도 있겠지만 더 많은 장점으로 귀촌 생활을 하는 저희 부부랍니다. 아직 날씨는 춥지만 그래도 시골 풍경은 곧 다가오는 봄을 알려주는 것 같은데요.

처음 귀촌하자마자 2년 동안 아기자기하게 이것저것 심었던 집 뒷마당 작은 텃밭은 저의 게으름으로 인해 잡초만이 자라있지만, 그 속에서도 이 향 좋은 로즈마리는 꿋꿋하게 3년째 추운 겨울과 더운 여름을 이겨내며 잘 자라는 중입니다.

반려견과 아무 때나 현관문 열고 나와서 산책하는 것 또한 귀촌 생활에서 누릴 수 있는 행복감인데요. 한적한 시골 마을 한 바퀴 돌고 오다가 제 눈에 거슬리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집 뒷마당 무성한 대나무입니다. 저희는 김제 귀촌 1년 후, 이 태양광 패널을 설치했는데요. 갑작스럽게 예고 없이 재작년부터 대나무가 생기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손 쓸 수 없을 만큼 높은 키의 대나무들이 번져버려 이 태양광 패널까지 가려버리는 결과가 생겨버렸답니다.

화포리 집에 놀러 오는 친구들은 담양은 일부러 집에 대나무를 심던데 좋은 일 아니야? 라고 하기도 하고, 신랑은 오히려 집 뒤편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대나무가 막아주니 좋은 일이 아닌가! 라고 말을 했지만, 이 대나무가 더더욱 무성해지면서 태양광 패널은 더 가려버리고, 여름에는 대나무 때문에 텃밭에도 모기가 극성이 되어버렸어요.

번지는 속도가 너무나 빨라서 최근에는 저의 텃밭에도 하나씩 자라기 시작했고, 이러다가 마당 시멘트도 뚫어버리는 게 아닐까 하는 걱정이 생기기 시작했답니다.

시골 대나무와 한판(?)

이렇게 이미 자라버린 대나무는 자르기도 참 힘들더라고요. 그나마 6월이 되면 대나무 죽순을 따서 손질하고 삶아 밥반찬으로 먹기도 하고 주변에도 나눠주기도 해서 생각해보니 대나무의 장점이 하나 더 추가네요! 그래도 우리 집 전기세 절약을 위해 태양광 패널 주변이라도 잘라버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시골 생활은 도시 생활보다 부지런해야 한다는 말이 있는데요. 그 말이 사실이긴 하더라고요. 마당이 잔디라면 꾸준히 깎아주어야 하고, 우리 집처럼 시멘트 마당이라면 나뭇잎이나 쌓인 먼지, 쓰레기 등을 꾸준히 대빗자루로 쓸어줘야 해요. 그리고 이렇게 대나무가 번지기 전에 미리미리 자르고 약 뿌리고 해야 했지만, 저희 부부는 게으름으로 미루고 미뤄버려 이제서야 반성해봅니다.

시골 생활의 정보도 잘 모른 채로 무턱대고 귀촌했던 저희 부부는 대나무가 생겼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톱으로 썰다가 정말 고된 노동에 한동안 손을 놓았었거든요. 그리고 이번에 제가 구매해 본 미니 전동 톱의 신세계를 경험하고 열심히 대나무도 자르고 매실나무 가지치기도 했답니다.

퇴근하고 온 신랑도 발 벗고 나서서 열심히 대나무 자르기에 동참했습니다. 도시 살 적에 옷 사고 신발 사는데 온라인쇼핑을 함께 했다면 지금은 장화사고 전동 톱 사고 셀프페인트 등을 사는 저희 부부의 모습이 더 즐겁고 행복하더라고요. 이런 노동도 저희의 귀촌 생활에 있어서 소소한 추억이 됩니다.

작은 고추가 맵다! 미니 전동 톱으로 자른 결과물인데 깔끔하게 대나무 자르기 완료. 하지만 주의할 점은 대나무는 잘라도 또 자라기 때문에 대나무를 더 이상 자라지 않게 죽여야겠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근사미 약을 뿌려주시면 됩니다.

대나무의 성장 속도가 하루에 자그마치 60cm라고 하니 골칫거리이긴 하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또 다른 대나무 활용법을 알아봐야겠네요.

우리 귀여운 길냥이들의 쉼터가 되기도 하는 대나무숲. 특이하게 텃밭은 잡초들이 무성하게 자라지만 이 대나무 잎들이 떨어진 흙에는 여름에도 잡초들이 자라지 않더라고요.

매일 찾아오는 길냥이들의 사료를 챙겨주며 오늘 하루도 마무리합니다. 제가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는 동물은 바로 쥐인대요. 저는 항상 저의 귀촌 생활 만족도 100점이라고 말하고 다니지만 아주 만약에 우리 집 안에 쥐가 발견된다면 당장 이사 갈 거라고 말할 정도로 쥐를 많이 싫어해서 우리 길냥이들이 이렇게 매일 우리 집을 지켜주길 바라는 마음도 큽니다.

장단점이 너무나 확실한 대나무. 지금은 우리 집의 골칫거리이지만 6월에는 먹을 양식을 가져다주는 대나무 죽순 따기 그리고 죽순 요리로 즐거운 글 남겨보겠습니다. :)

글,사진=이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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