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전
(밀양 명소/하남 여행) 대한민국의 건축가 승효상 작가의 손에서 탄생한 명례성당 돌아보기
명례성지
-소재지: 경남 밀양시 하남읍 명례안길 44-3
(지번. 하남읍 명례리 1122)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526호
신들의 땅이라 부를 만한 곳이 밀양에 있어서 다녀왔네요.
본래의 이름이 멱례 , 미례. 일명 뇌진이라고도 하는 명례리에 천주교 성지가 있답니다.
명례성당으로 가는 길에 핑크빛 배롱나무가 자그마한 굿당을 지키고 있는 것을 봤네요. 굿당에 얽힌 전설이 있다는 말을 듣긴 했는데 어디에서도 자료를 찾을 길이 없어서 궁금함으로 남겨 두었네요.
언젠가는 알게 되겠거니 하고 말이지요.
수많은 꽃들이 가지에서 끊임없이 피고 지기를 오랫동안 유지하면서 여름의 시간과 공간을 지켰던 배롱나무가 기운이 옅어가고 있음을 보고 올해 여름도 이렇게 시나브로 우리들의 곁을 떠나고 있음을 바라보게 하더군요.
1896년 설립된 명례성당은 경남 지역 첫 번째의 천주교회 본당으로서 초대 주임은 한국인으로서는 세 번째 서품된 강성삼 라우렌시오 신부로 1903년 선종 때까지 이곳에서 사옥 했다고 해요.
성지 입구에 들어서면 조립식 주택 느낌의 라우렌시오 집이 있는데 여기서 각종 성물 판매와 셀프 카페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그냥 패스했네요.
라우렌시오 집을 지나 성모승천성당으로 들어가는 입구 길을 올라가면 성모승천성당을 만날 수 있는데 그 앞을 어마 무시한 몸통의 팽나무가 있다 보니 성당이 더 아담하게 보이더군요.
1928년 권영조 신부가 기와지붕의 새 성전을 지어 봉헌하였으나 1936년 태풍으로 파괴된 것을 1938년에 규모를 축소해서 복원한 곳으로 연세가 드신 신자들은 이곳을 '큰집 성당'이라고 부른다네요.
목재건물인 성전 내부가 남녀의 자리로 구분되어 있고 초기 교회의 모습과 신자들의 신앙생활을 느낄 수 있는 성모승천성당이 2011년 건축사적 문화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인정받아 경상남도 문화재 자료 526호로 지정되었답니다.
전면 벽에 붙은 제대와 십자가, 장미의 성모상과 14처에서 초기 교회의 모습과 신자들의 신앙생활을 느낄 수 있는 성모승천 성당은 초기 한국 천주교회의 건축 양식을 엿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중요한 건축물로서 옆에는 '복자 신석복 마르코 생가 터'에 지어진 야외 제대가 있지요.
김해 가동리와 마주하는 낙동강 명례나루 위쪽에 세운 명례성당은 미술사학자 유홍준의 자택인 '수졸당'(1993),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2010) 등을 설계한 승효상 건축가의 설계로 지은 소박한 새 성전과 오래된 공소가 공존하는 곳으로도 유명하지요.
한국의 1세대 건축가 고 김수근 선생님과 경동교회 등의 근대 건축물 설계 이후 많은 작품들을 건축한 승효상 건축가는 대한민국문화예술상, 건축협회상(2007년), 오스트리아 학술 예술 1급 십자훈장(2019년), 은관문화훈장(2020년) 등 문화 예술과 건축 분야의 굵직한 다수의 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또한 건축가 최초로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로 선정된 인물이지요.
그래서 그런지 성당을 돌아보면서 작가의 의도와 작품을 엿보게 되더군요.
우리 삶은 목적이지만 건축은 어디까지나 수단이기 때문에 아름다운 삶을 위한 건축은 단순하고 구체적으로 있어야 한다는 승효상 작가의 의도가 여실히 드러난 성당 외관만 보더라도 여느 성당에서 볼 수 없는 단순함이 오히려 제 맘에 와닿았답니다.
주제를 부각시킨 건축물?
유교 집안에서 비교적 유복하게 살았던 신석복 복자의 두상을 보았는데 그는 천주교인이 된 후 철저하게 천주교인으로서의 삶을 택했다고 해요.
집안에 농사지은 쌀로 누룩을 만들어 강 건너로 가서 소금으로 바꾸고, 누룩과 소금으로 대변되는 믿는 자들의 삶을 실천하며 살았던 그는 장사를 하는 목적이 경제적인 것보다 사람들을 만나기 위한 방편이지 않았나 싶네요.
양반으로 살던 사람이 천한 소금장수가 되는 일은 쉬운 선택이 아녔을 테니 말이지요.
불이 켜지지 않은 내부는 마치 흑백사진의 한 장면처럼 고요와 침묵으로 일관된 분위기를 가졌으나 어두워서 무섭지도 않았으며 절제된 감정의 보폭만큼 자연적으로 들어오는 햇살이 최소한의 빛을 비춰주면서 야외 제단에서 봤던 환함과는 대조되는 모습으로 다가오더라고요.
그리고 천장에서 쏟아져 들어오는 12개의 빛줄기는 야외 제단에서 봤던 소금 기둥의 구조물을 통해 내려오는 빛이었답니다. 실로 경이로운 인테리어였습니다.
자연 채광으로 십자가를 비추는 모습 또한 경이롭게 보이는 것이 이 안에서는 평화로움이 충만한 것 같이 느껴졌어요. 종교적 거룩함을 느낄 수 있었다고나 할까요?
성당을 둘러보고 나오면서 만난 황하코스모스가 둔덕에 가득 핀 것을 보았네요.
보통 10월 정도에 꽃을 피우는데 벌써 들판을 채우고 있더라고요.
9월의 들판에서 만난 10월의 꽃 황화코스모스를 바라보고 있자니 나비가 호로롱 날아와 꽃을 지분거립니다.
뿌리를 제외한 식물체 전체를 추영(秋英)이라는 약재로 쓰는데, 눈이 충혈되고 아픈 증세와 종기에 사용하는 황화코스모스 사이로 자전거 라이딩 팀을 보았네요.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마음의 질서를 잡아갈 수 있는 곳에서 힐링하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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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밀양시 SNS알리미 조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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