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전
BRT 작은미술관 - ‘그림정원 가는 길’
무더위가 계속되는 여름에 BRT 작은미술관에서
재개관 1주년을 기념하는 기획 전시가 진행된다는 소식에 다녀왔습니다.
BRT 작은미술관 앞에서는 국립생태원을 옮겨놓은 듯한 푸른 푸릇한 식물들이 전시되어 가장 먼저 반기고 있었습니다.
국립생태원의 열대식물과 야외의자 그리고 시민들이 만든 작품들을 배치하여 실제 정원을 만나보는 특별한 경험을 해볼 수 있습니다.
오는 8월 20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그림정원 가는 길'을 주제로 숲과 동물, 자연이 녹아있는 작가들의 그림들을 선보입니다.
정솔미, 정현성, 썬키, 한해숙 총 4명의 작가가 참여하여 총 17점의 작품들을 전시합니다.
이번 전시는 ‘그림 속에서 정원을 만들고, 정원을 만들며 일상을 그린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예술과 자연이 함께하는 시간 속에서 시민들이 잠시 쉬어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획되었습니다.
정솔미 작가는 ‘북극곰’을 소재로 어린이들이 행복한 기억을 떠올릴 수 있는 작품을 준비했습니다.
숲은 실제하는 작가의 고향이며, 작가와 가족들의 모습을 북극곰에 투영했다고 합니다.
북극곰은 물감의 두께감 조절로 평면과 입체감을 동시에 주고자 했습니다.
한해숙 작가는 '단산 고양이'를 통해 전달하고 싶은 이야기 중 하나가 '일상의 회복'이라고 합니다.
삶 속에서 회복과 재생의 방법은 다양하지만 자연물을 접하며 얻는 에너지도 그 방법 중 하나입니다.
꽃과 잎이 가득한 그림을 통해 삶을 환기하며 정화하고 회복되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습니다.
정현성 작가는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할 때 머릿속에 떠오르는 아름다운 꽃밭의 모습을 작품으로 그려냈습니다.
작가에게 꽃밭은 가족이 되기도, 마음을 품어주는 집이 되기도 하고 어쩌면 세상의 전부가 되기도 합니다.
작품 속에는 크고 작은 사건들로 닫혀 버린 불안하고 외로웠던 마음이 시간의 흐름을 겪고 난 후, 작가의 의지로 가꾸어진 포근한,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장소가 되는 마음을 담아냈습니다.
썬키 작가는 익숙하면서도 낯선 상징물과 자연물을 소재로 상상 속 풍경화를 그려왔습니다.
싱그러운 잎사귀, 다채로운 꽃 등 동물과 자연물을 소재로 상상 속 유토피아를 표현했습니다.
꿈속에서 보았던 하늘의 아름다운 색감과 싱그러운 초록의 숲, 그리고 그 속에서 살고 있는 착한 동물들에게서 깊은 위로를 받았다고 합니다.
자연과 하나가 된 평온한 인간을 꿈꾸는 작가는 자연과 인간은 뗄 수 없는 하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자연의 색감은 삶의 에너지를 선사하고 토끼, 새, 사슴 등 귀여운 동물들은 외롭지 않도록 친구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환상적인 자연의 공간 속에서 현실에서 벗어나 전시를 감상하며 잠시 쉬어 갈 수 있습니다.
전시 기간 동안 미술관 속 정원을 직접 꾸밀 수 있는 ‘아트 화분 만들기’, ‘종이 꽃꽂이’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됩니다.
아트 화분은 재활용 종이화분에 폐종이를 넣고, 예쁘게 꾸민 꽃잎 모양의 카드를 심어보는 프로그램이고,
종이 꽃꽂이는 꽃그림 종이에 나무 막대기를 붙여 줄기를 만들고, 꽃잎을 색칠한 후 벽화분에 꽂아 미술관 정원을 꾸며보는 프로그램입니다.
가족과 함께 자연을 보고 느끼며 체험을 통해 안식을 찾고, 치열하게 살아가는 사회 속에서 쉼의 중요성과 가족의 소중함을 느껴볼 수 있습니다.
한편에서는 미러 아트 포토존에서 추억의 사진도 남겨볼 수 있습니다.
자연을 그리는 방식도 표현하는 방법도 모두 다르지만, 그 안에서 안식과 행복을 찾는 것은 모두가 같을지도 모릅니다.
그림을 통해 자신을 찾고, 그 안에서 잠시 쉬어갈 수 있습니다.
BRT 작은미술관에서 전시를 관람하며 작품을 통해서 마음의 평온과 행복을 얻어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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