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전
우리의 역사를 배우고 기억하는 소중한 공간 충청남도 보훈관
6.25전쟁 75주년을 맞아 충청남도 보훈공원 내에 위치한 보훈관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보훈관 내부로 들어가기에 앞서 우측 편으로 가 보면,
"전쟁, 그 역사의 시간을 거슬러 가다"라는 주제로 시간의 터널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저 시계들이 의미하는 바는, 일제강점기로 벽시계의 시간을 되돌려
과거 그날로 돌아가는 터널 공간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1층 보훈관 내부로 들어가기에 앞서,
큰 기둥들 사이로 바위와 하얀 모래들이 펼쳐져 있는 모습을 보게 되는데요.
이곳의 이름은 '보훈의 분수'라고 합니다.
여기서는 안 보이지만,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 보면
아이들 얼굴 사진이 하나씩 들어가 있는 수많은 팬던트를 볼 수 있습니다.
팬던트 속 아이들은 전쟁으로 인해 가족을 잃은 전쟁고아들입니다.
그 아이들의 눈물이 하나 둘 흘러 아까 보았던 보훈의 분수로 떨어지는 것입니다.
예전에 왔을 때는 눈물방울이 뚝뚝 떨어지는 음향과 함께 수증기가 올라와,
보훈의 분수라는 의미가 가슴속에 와닿았는데,
보수 중인지 이번에 갔을 때는 분수가 올라오지 않더라고요.
빠른 시일 내에 재가동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층 보훈관 입구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대일항쟁기 독립전쟁과 6.25전쟁,
베트남 전쟁, 그리고 대한민국 상훈이 순서대로 전시된 것이 보입니다.
이는 우리의 근현대사에서 가장 희생이 컸던, 전쟁들을 나열한 것인데요.
대한민국 군인으로서 조국과 민족을 위해
숭고한 목숨을 바쳤던 이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만나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숭고한 목숨을 바친 대가로, 미력하나마 조국에서 해 줄 수 있었던 것이
바로 대한민국 상훈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또 하나, 전시관 안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하여,
각 전쟁별로 상훈을 받은 이들의 활약상을 소개하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시간의 흐름을 따라 이동할 수 있도록 구성된 연대기 전시실도 인상적입니다.
1930년대 일제강점기부터 6.25 전쟁을 거쳐 1960년대까지
이어지는 역사의 흐름이 상세히 정리되어 있습니다.
각각의 패널을 하나하나 읽어 내려가다 보면,
대한민국이 지금의 자유와 번영을 누리기까지 얼마나 많은 피와 땀이 흘렀는지를 절감하게 됩니다.
단순한 연표가 아니라, 이 땅의 국민들이 겪어온 삶의 치열한 여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외에도 AR 체험을 통해 전쟁의 근·현대사를 공부해 볼 수 있는 공간과,
VR 체험을 통해 전쟁의 참상에 대해 간접경험을 해 볼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공간들이 있습니다.
1층 전시관을 나가 2층으로 올라가다 보면,
야외 공간에 파빌리온 전시관을 만나게 되는데요.
이곳의 주제는 '그들이 지켜낸 대한민국의 평화에 감사하다'입니다.
우리 앞 세대가 지켜낸 우리 땅 독도에서,
자랑스러운 태극기가 펄럭이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정말 감사했습니다.
2층에 위치한 또 다른 실내 전시관인 6전시관은
주제가 '친구의 희생을 잊지 않고 기억하다'입니다.
이는 6·25전쟁 당시 우리나라를 위해 병력을 지원했던 유엔 참전 16개국의 정보를
바닥 조명 영상을 통해 보여 줌으로써, 그들의 희생에 감사할 수 있도록 만든 공간입니다.
보훈관 외부로 나오면 더욱 인상 깊은 조형물들이 펼쳐집니다.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웅장한 '충혼탑'인데요.
숲으로 둘러싸인 공간 한가운데 우뚝 선 이 탑은 희생된 이들의
영혼을 기리는 듯 장엄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충혼탑 주위로는 독립운동가들의 황금빛 동상들이 늘어서 있는데요.
이들은 이곳 충남 출신의 독립운동가들로 좌측부터,
충남 부여 출신의 독립운동가인 소죽 임병직 선생,
도시락 폭탄으로 유명한 예산 출신의 매헌 윤봉길 의사,
북간도 무관학교를 세워 독립운동을 펼쳤던 홍성 출신의 백야 김좌진 장군,
대한민국임시정부 의정원 초대 의장이셨던 천안 출신의 석오 이동녕 선생,
그리고 3.1만세운동의 상징적인 인물인 천안 출신의 유관순 열사까지 동상이 나란히 서 있습니다.
충혼탑 우측에는,
글로서 우리 민족의 독립정신을 일깨우셨던 홍성 출신의 만해 한용운 선생,
천도교의 민족운동과 3.1운동을 주도한 태안 출신의 묵암 이종일 선생,
홍주의병의 의병장이셨던 여주 출신의 퇴초자 민종식 의병장,
대한제국기와 일제강점기에 걸쳐 민족운동을 주도한 서천 출신의 월남 이상재 선생입니다.
좌측은 독립운동가가 5명인데, 우측은 4명이라 밸런스가 안 맞다 싶은 느낌이었는데,
자세히 보니 우측에도 독립운동가가 더 있었습니다.
그것도 한 명이 아닌 여러 명이요.
바로, 3.1독립만세운동을 위해 비밀리에 태극기와 낭독서를 탁본하던 어린 소녀들입니다.
이처럼 보훈관은 단순한 전시 공간이 아니라,
우리의 역사를 가슴으로 배우고 기억하는 소중한 공간인 것 같습니다.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이 얼마나 큰 희생 위에 세워져 있는지를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여러분들도 한 번 방문하시어, 오늘의 평화가 어떤 토대 위에서 만들어진 것인지
상고하는 시간을 가져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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