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시간 전
길 위에서 조각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특별한 미술관 '하디오렌지공원'
길 위에서 조각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특별한 미술관 '하디오렌지공원'
길을 걷다가 자연스럽게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길들이 있습니다. 아름다운 자연의 풍경일 수도 있고, 낯설지만 신비로운 분위기에 길을 멈추고 잠시 바라보는 그 순간, 하루를 특별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한남대학교 정문을 지나 조형예술대학 방향으로 걷다 보면, 어느 순간 시선이 머무는 길을 만나게 됩니다. 바로 ‘하디오렌지 공원(Hardy Orange Park)’입니다. 약 200미터 정도 이어지는 이 길은 평범한 도로와 인도 속에서 특별함을 만날 수 있는 장소랍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사이로 햇살이 비추고, 다양한 조각 작품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 옆으로 사람들이 오가며, 때로는 잠시 멈춰 감상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일상의 순간들이 모여 길 전체가 하나의 예술이 되는 듯한 풍경을 보여줍니다.
‘하디 오렌지’는 탱자나무의 영어 이름입니다. 날카로운 가시를 지녔지만, 강한 생명력을 가진 이 나무는 1956년 한남대학교 설립 당시 미국 선교사들에 의해 심어졌답니다.
하디 오렌지의 꽃과 향기는 선교사촌을 더욱 아름답고 향기롭게 물들였고, 그 따뜻한 마음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선교사들의 뜻을 기리며, 이 길 위에 놓인 예술 작품들도 그 마음을 담아 아름답게 이어가고자 조각공원의 이름 역시 ‘하디오렌지 공원’으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하디오렌지 공원은 한남대학교 미술교육과 교수 세 분과 대학원생들이 참여하여 조성한 조각 공원입니다.
‘가족’, ‘손을 뻗어라’, ‘피어나다’, ‘여심’ 등 다양한 작품들은 희망, 도전, 평화, 공존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작품들은 때로는 높이 솟아 시선을 끌고, 때로는 발끝 가까이 다가와 관람객과 눈을 맞춥니다. 금속과 돌로 이루어진 단단한 조각 속에서도 따뜻한 감정이 흐르며, 각자의 시선과 감정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가능합니다.
어떤 분은 작품을 보며 가족을 떠올리고, 어떤 분은 자신의 귀여운 손자 손녀들을 떠올리며 조용히 미소를 지을 수 있습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같은 길 위의 신비로운 소녀를 만날 수도 있습니다.
하디오렌지공원의 가장 큰 특징은 조각 작품 자체인 예술과 함께. 자연, 그리고 사람이 어우러진 장면이 하나의 풍경을 이룬다는 점입니다.
전시장의 하얀 벽 대신 초록 나무와 보도블럭 길이 배경이 되고, 작품을 감싸는 바람과 햇살이 조명을 대신합니다.
이곳에서는 예술이 더 이상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 가까이에서 숨 쉬고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시민들은 벤치에 앉아 잠시 쉬어 갑니다. 학생들은 천천히 걸음을 옮기다 작품 앞에서 멈추며, 생각에 잠기기도 합니다. 이곳에 있는 모두가 저마다의 방식으로 예술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하디오렌지공원은 누구나 자유롭게 머물 수 있는 열린 공간이 되었습니다.
길 위의 미술관 하디 오렌지 공원은 한남대학교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상징적인 공간이라 보여집니다. 선교사들이 심은 작은 나무 한 그루에서 시작해서, 이제는 예술과 사람이 함께 교감할 수 있는 아름다운 공간입니다. 한 번쯤은 꼭 걸어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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