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전
시원하게 흘러내리는 구절폭포와 멋진 풍경이 되는 출렁다리에서 7월을 만나러 오세요.
구절산 폭포암
-주소: 경남 고성군 동해면 외곡1길 535
-입장료: 없음
-주차장: 하단, 중단, 암자 바로 아래 무료 주차장 있음
갑자기 훅 치고 들어온 한여름 뙤약볕이 시간과 공간을 집어삼킬 듯 우리의 삶을 흔들어대는 요즘입니다.
작년 고성 여행을 했을 때 식당 사장님께서 추천해 주셨던 구절폭포를 다녀왔답니다.
며칠 전 비가 온 뒤여서 솔방울조차 보석처럼 보이더라고요.
비 온 직후나 장마철, 흐린 날에 방문하면 물안개 자욱한 몽환적인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 더욱 감동적이라고 하는데
맑은 날이든 흐린 날이든 또는 비 오는 날이든 폭포를 볼 수 있다는 게 얼마나 멋질까 싶어 무척 설레기도 했는데 날씨가 너무 뜨거워서...
암자 위까지 주차장이 있다고 했던 정보와 달리 차량 진입을 막고 있어서 아래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약 10분 남짓 정도 오르막길을 올라와서 본 광경입니다. 이쪽 골짜기와 저쪽 골짜기를 연결한 다리가 곡예를 하듯 텅 빈 공간을 이어주고 있는 모습을 보니 밑에서 봐서 그런지 아찔하고 까마득하더라고요. 저곳을 어떻게 가나 싶어서...
일반인들의 주차를 막아 주차를 할 수 없는 주차장에서 바라본 구절폭포의 전경입니다.
굽이굽이 꺾이듯 내려오는 물의 관절을 보면서 감탄이 절로 나면서 더운 날씨에 그래도 오길 잘했다 싶더라고요.
유명 유튜버가 ‘죽기 전에 가봐야 할 곳’으로 구절산 폭포암과 출렁다리를 소개한 이후 마을 전체가 마비가 될 정도로 엄청 많은 관광객이 몰려와 북새통을 이룬 적이 있었기 때문에 고성군에서는 예비비 7300만 원을 급하게 확보해 교통통제 인력을 투입하고 임시주차장을 조성하고 동해면사무소 직원들과 동해면 의용소방대원들까지 나와 차량 통제에 나서는 등 비상근무를 서기도 했다고 하지요.
유명세 떨친 곳치고 볼 것이 그리 많지 않았던 경험 때문에 긴가민가 하는 마음이 있었지만 직접 보니 공감이 가더라고요.
자연의 장엄한 모습 앞에서 작아지는 모습이긴 했지만 그럼에도 이 아름다운 창조물 앞에서 연신 셔터를 터뜨려 댈 수밖에 없더군요.
폭포 바로 밑에서 감상할 수 있는 곳이 있어서 참 좋았지만 접근은 막고 있어서 사진으로나마 남겨 봅니다.
10m의 높이에서 떨어지는 폭포의 물줄기가 구절산 중턱에 자리한 폭포암과 어울려 장관을 이루는 구절폭포를 아래서 보는 것도 멋있지만 출렁다리에서 보는 것이 더 멋있다고 해서 출렁다리가 있는 곳으로 걸음을 옮겨 보았습니다.
제가 평소에는 산을 왜 타는지 이해가 안 되는 사람들 중 한 사람인데 구절폭포 출렁다리를 보기 위해 산 오르고 걷고 하면서 제가 걸을 정도라면 어린아이들도 어른의 보호 아래 계곡을 걸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리 험난하지가 않더군요.
그래도 너무 더운 요즘 날씨인지라 손에 물을 담가봤으면 싶은 곳에서 마침 계곡에서 흐르는 물을 호스로 흘러내려오도록 한 곳이 있어서 손을 담갔는데 정말 시원하더라고요.
마침 산바람도 불어와 흐르는 땀을 식혀주면서 잠시 물이 있는 이곳에서 쉼을 하면서 호흡을 고를 수 있어 좋았답니다.
계곡을 따라 걸으면서 산 중턱에 있는 암자의 모습이 불교 신자는 아니지만 이 높은 곳에 암자가 있다니 싶어 놀랍기는 했답니다.
절벽에 아슬아슬하게 자리 잡은 폭포암은 현각 스님에 의해 1981년 중건되었으며, 대웅전·해수관음전·산신각(백호굴)·보덕굴 등이 자리하고 있지요.
해발 564.6m의 아담한 산으로 산행에 부담이 없고, 주변 바다 풍경이 뛰어나며 정상에 서면 다도해를 비롯한 경관을 한눈에 볼 수 있다고 알려진 구절산을 다니시려면 돌부리나 나무줄기에 걸릴 수도 있는 울퉁불퉁한 산길이기 때문에 운동화를 꼭 착용하시라고 권해 드립니다.
구정산 구절폭포 관광시 팁 하나
꼭 운동화나 트레킹화 착용하세요
구절산 폭포에는 구절 도사와 용에 대한 두 개의 전설이 있답니다.
고성군 동해면에 있는 구절산은 장기 마을 뒤쪽에 자리 잡은 동해면을 대표하는 산으로
옛날에 구절 도사라는 신선이 살고 있었다고 하는데 도사는 인간이 먹는 음식은 먹지 않고
오직 산에서 나는 산삼을 일 년에 두 번씩 캐어 먹고살았대요.
구절 도사를 만나려면 아홉 구비의 폭포에서 아홉 번 목욕을 하고 절을 아홉 번하고
도사를 아홉 번 불러야 나타난다고 하여 구절 도사라 불렀다고 하며,
그래서 산 이름을 구절산, 폭포를 구절폭포라 불렀다지요.
심술이 많아 구절산 구절령 줄기 아래에 있는 사람들이 외지에 나가면 출세를 못하게 하지만,
동해면 출신이 전쟁터나 징용에 끌려가면 가족이 도사에게 빌면 소원을 들어주어
목숨을 잃는 일이 없이 안전하게 돌아오게 하는 효험이 있었다고 전하고 있으며
지금도 도사가 살았다는 조그마한 동굴이 구절산에 남아있다고 하네요.
오랜 옛날 구절 폭포 아래 웅덩이에서 살던 못된 용이 하늘로 오르게 되었는데
때마침 계곡에서 동네 아낙네들이 멱을 감고 있던 터라 등천하던 용이 궁금증을 이기지 못하고
숨어서 그 광경을 훔쳐보려다가 갑자기 하늘에서 번개가 때려 용이 산산조각 나면서
몸통은 구절 폭포를 병풍처럼 두른 암반이 되었다지요.
또한 용의 머리 위로 폭포수가 흘러 용두폭포라 부르게 되었고 내장은 녹아내려 동굴이 되었다고 하는데,
그 동굴에 호랑이가 살게 되었고 이 굴을 백호 굴이라 부르며, 현재는 폭포암의 산신각으로 사용되고 있답니다.
백호 굴 쪽으로 먼저 방향을 잡았지만 그곳을 패쓰했는데 보고 올 걸 그랬나 봐요.
용의 뿔은 구절산 정상에 솟은 바위 전망대가 되었고 눈은 폭포 왼쪽에 있는 보덕굴이 되었고,
100여 명이 동시에 앉을 수 있는 크기지만 현재 입구가 막혀 출입할 수 없다고 해요.
또한, 용왕당으로 사용 중인 반달 굴은 용의 생식기가 변하였으며 이곳에는 신비한 약수가 흐른다고 하네요.
전설이라 믿거나 말거나는 여러분의 몫이겠지요.
오랜 옛날 폭포 위에 사두사라는 절이 있었는데 임진왜란 때 사명대사가 이끈 승군들이 이곳에서 화살을 만들었으며 왜군이 알아채고 사두사를 공격하여 그만 소실되고 말았고, 사두사의 법통을 잇기 위해 불기 2522년 현각 스님이 상주하면서 용두폭포 옆에다 절을 세운 뒤 현재의 이름으로 불렀다고 해요.
드디어 출렁다리를 봅니다.
초록의 그림자가 들려준 여름 이야기는 출렁다리 앞에서 또 다른 이야기를 들려줄 듯합니다.
바다로 유명한 고성이지만, 이곳에서는 바다 대신 절벽과 폭포가 만들어내는 또 다른 장관을 발아래에서 볼 수 있는 출렁다리는 폭포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중간에는 강화유리 바닥 구간이 있어, 폭포수가 쏟아지는 모습을 발밑에서 그대로 내려다볼 수 있답니다. 2020년 군에서 완공하여 관광객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출렁다리는 크고 작은 9개의 폭포 중 제3폭포 위에 설치되었으며, 지상 50m 높이에 길이 35m, 폭 1.5m 규모랍니다.
자연경관과 전설이 어우러진 산 중턱의 폭포가 멋진 폭포암에 흔들바위가 있더라고요. 이 바위는 한 사람이나 여러 사람이 흔들어도 같은 각도로 흔들린다는 신비한 바위로, 방송에도 소개가 된 적이 있다는데 더위에 너무 지친 탓인지 밀어보니 안 흔들리더라고요.
‘아홉 구절’의 도사 전설이 있으며, 아홉 굽이의 폭포에서 아홉 번 목욕하고 아홉 번 절해야 도사와 만날 수 있다는 설화가 전해지는 등 구절산 폭포암은 아름다운 폭포와 아찔한 출렁다리, 신비로운 전설, 흔들바위와 돌탑로 등으로 구성된 감각적인 힐링 여행지인 구절폭포의 모습은 집에 돌아와서도 떠오르더군요.
공룡으로 유명한 고성에 바다가 아닌 산과 계곡 그리고 폭포에서 자연이 주는 호흡을 마시며 지친 심신 힐링해 보시는 것 추천드리면서 비가 오는 날 그리고 비온 바로 다음 날 꼭 가보세요.
산행을 할 때 만난 산나리 한 송이를 여러분도 만나실 수 있기를 바라며 글을 맺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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