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가 지나가는 연말 12월 어느날, 추운겨울 움추린 어깨를 펴고

봉화에 걷기좋은 마을로 소문이 난 창마전통문화체험마을을 다녀왔습니다.

첩첩산중 오로지 사방엔 산으로 둘러쌓인 이곳은 북쪽엔 노방산,

동쪽으로는 문수산, 서쪽의 봉황산과 남쪽의 만석산까지 창마마을은

그야말로 산자락에 폭 안긴 듯 포근하고 편안한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처음으로 마을을 마주한 느낌은 아늑하면서도 포근했으며, 산으로

이어지는 아트막한 구릉지 위에 논밭이며, 기와가 그대로 보존된

고택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모습이 정겨웠습니다. 또한 고택과 돌담이

잘 보존되어 있어서 걷는 것만으로도 고즈넉한 한옥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기에 안성맞춤이었습니다.

이 마을을 도는데는 1시간이면 족할 수도 있겠지만 반나절도 좋고,

한나절도 좋고, 아예 고택에서 하룻밤 묵어가며 천천히 들여다보는

것도 좋은 것이라 생각하며 추천드립니다.

창마전통문화체험마을에 가장 중심이 되는 노봉고택에서부터

이 마을에 투어가 시작되었습니다. 이 곳은 풍산 김씨 입향조인

노봉 김정 선생의 후손들이 300여 년 전 그를 기리기 위해

만들었다고 합니다. 고택 입구의 노봉정사에는 멋들어진

현판이 걸려있으며, 이는 한석봉의 친필로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고택 안쪽을 좀 더 들어가면 ㅁ자 구조의 본채가 있는데, 이곳

사랑방 앞마당에 들어서면 의외로 잘 가꿔진 정원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고택은 현재 아무도 살고 있지 않지만, 후손이 살뜰히 돌보고 있어

꽃과 나무를 비롯해 서양식처럼 잔디밭과 조각상이 있는 정원이 잘

관리되고 있는 듯했습니다.

또한 정원은 소박하면서도 기품있는 고택과 어우러져서

아름다운 분위기를 연출하며, 차 한 잔 마시며 편하게 즐기고 싶은

풍경이었습니다.

창마전통문화체험마을에는 재미있는 별명이 있는데

바로 내륙의 제주도라 불리고 있습니다.

병풍 같은 산으로 둘러싸인 이 산골 마을이 어째서 제주도와 비교가 되는지

궁금증을 한가득 안고서 이 마을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바로 무심코 지나쳐온 돌담이 바로 그 주인공으로 언뜻 현무암처럼

보이는 거무스름한 색의 돌담이 자아내는 듯한 느낌이 마치 제주도와

같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이라고 합니다.

창마마을을 걷다보니 발견한 곳으로 이 곳은 장암정이라고 불리는 곳으로

일명 만축정으로 불리는 장암정은 지방 유생들과 사람들이 모여 당시

일어나는 일이나 정세를 토론하고 시에 대해 평론을 하며 후학들에게

글을 가르쳤던 공간이라고 합니다.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 150호로 지정되어 있는 곳입니다.

장암정을 지나 발견한 곳은 한옥스테이를 운영중이기도 한 이곳은

망와고택이라는 곳으로 나랏일을 먼저 생각한 자 : 효중 휘 : 영조

선조의 소박했던 삶의 공간입니다. 200년정도의 역사를 지닌 한옥으로

현재는 망와 15대후손이 해당 고택을 가꾸고 있는 곳입니다.

주변 곳곳이 걷기좋은 마을로 한옥의 대다수가 마을 전면에 자리하고

있으며, 전통가옥으로 이뤄져 있으며, 옹기종기 들어선 고택과 정자,

사당은 나지막한 돌담으로 둘러싸여 있어 다채롭고 한폭의 그림을

보는 듯한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과거의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가 시간여행을 하든 걸어가는 길마다

추억여행을 하는 듯한 정감있는 경험과 함께 새로운 추억을 만들기에

안성맞춤이었습니다.

창마전통문화체험마을은 경상북도 봉화군 물야면 오록리에 위치한

곳으로 중앙고속도로 영주IC로 나와 봉화읍 방향으로 약 40분을 달리면

만날 수 있습니다. 마을 이름만으로는 일부 지도와 네비게이션에서는

검색이 어려우니 “물야초등학교” 또는 “경북 봉화군 물야면 오록1길 21”를 찍고 해당 길을 따라 찾아가는 것도 방법입니다.

마을에서 하룻밤을 묵고 싶다면 망와고택을 추천드리며, 200년 전에

지어진 고택이지만 손님맞이를 위해 방마다 화장실, 에어컨 등은 물론이고, 야외 바비큐장 등 깔끔한 최신시설을 갖추고 있어서 숙박에는

불편함이 없을 것입니다. 소박하고 정겨운 옛 정취를 만끽하기에는

안성맞춤인 곳이라 생각이 됩니다. 숙박을 묵으며, 창마전통문화체험

마을을 보다 더 여유롭게 즐겨보세요.

느린 마을의 정겨움과 포근함이 가득한 곳으로 자연을 벗 삼아서

옛 정취를 따라 천천히 거닐며, 창마전통문화체험마을이 주는 이야기를

경험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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