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시간 전
부처님 오신 날 '공주 신원사' 풍경
처음 가본 사찰이지만
또 가고 싶은 사찰
충남 공주시 계룡면 양화리 8
저는 특별한 종교를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급할 땐 종교에 상관없이 모두에게 바람을 부탁 하곤 합니다.ㅎ
요즘 고민거리가 몇 가지 있는데 오늘은 부처님에게 가 볼까 합니다.
왜냐하면 오늘이 바로 부처님 오신 날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집에서 비교적 가깝지만 한번도 가본 적이 없는 신원사를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부처님 오신 날에 사찰 방문을 하는 건 처음입니다.
그럼 신원사는 어떤 사찰인지 잠깐 살펴보겠습니다.
● 신원사 안내문
계룡산 남쪽에 위치한 신원사는 백제 의자왕 11년에 열반종의 개종조 보덕화상이 창건한 이래
고려 태조 23년에 도선국사가 법당만 남아 있는 것을 중창 하였고 충렬왕 24년에 부암화상에 의하여
중건 되면서 중수를 거듭하다가 조선조에 들어와 태조 2년에 무학대사가 중창 하면서 영원전을 세웠고
고종 13년에 보련화상이 중창 하였고 고종22년 관찰사 심상훈이 중수 하면서 어수선한 나라가 일신발전하여
신기원이 이룩되기를 염원하는 의미로 신원사(神院寺)를 신원사(新元寺)로 고쳐 현판을 달았던 것이 오늘에 이르렀다.
이하 생략 (출처. 안내문)
집을 나설 때 하늘에 구름이 잔뜩 끼어 있었는데 절에 도착할 때쯤 비가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들어가는 입구부터 차가 서행을 하기 시작합니다.
꽤 많은 주차 요원도 보입니다.
일주문 근처에도 주차장이 있었지만 거기는 가득 찼는지 주차 요원이 안쪽으로 안내했습니다.
하지만 안으로 들어가도 붐비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남편이 주차할 곳을 찾기로 하고 저와 아들은 사천왕문 계단 입구에서 내려서 올라갔습니다.
사천왕문을 지나자 한쪽에 긴 줄이 보입니다.
무슨 줄을 선거지?
가서 살펴보니 팝콘을 무료로 나눠주고 있었습니다.
얼마나 맛있길래 저렇게 줄을 섰을까 의문이 들었지만 우린 기다리는 줄이 길어서 패스했습니다.
나중에 나갈 때 줄이 조금밖에 없어서 우리도 팝콘 좀 먹어 볼까 하고 가까이 가봤더니 시식이 끝났다고 했습니다. ㅜㅜ
한쪽에서는 기와 불사 하는 곳이 있었는데 가족의 건강과 복을 적는 손이 바쁩니다.
대웅전에는 어느 때보다도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갔습니다.
다들 바라는 소망이 많은 모양입니다.
저도 대웅전 앞에서 두 손 모아 가족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했습니다.
그리고 대웅전 앞마당에는 꽃에 둘러 쌓인 석가모니 상이 있었습니다.
한 손을 올린 작은 석가모니 상이 있고 거기에 물을 끼얹을 수 있는 도구도 같이 있었습니다.
불교 신도인 듯 보이는 사람이 석가모니 상에 물을 끼얹고 손을 합장하고 기도를 했습니다.
뒤쪽으로는 탑이 있었는데 탑돌이도 하고 있었습니다.
건물 한편에 심어진 배롱나무는 그냥 보기에도 수령이 오래되어 보였습니다.
지금은 연두빛 잎만 조금 올라왔지만 꽃이 피는 한여름에는 얼마나 자태를 뽐낼지 기대가 되는 나무입니다.
굵은 줄기와 비틀어진 나무가 지나간 세월을 말해 주는 듯 합니다.
여러 사찰을 가봤지만 천수관음전이 있는 곳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천수관음이 어떤 의미인지 한번 찾아봤습니다.
● 천수관음
불교 칠관음의 하나. 과거세(過去世) 중생을 구제할 수 있는 천 개의 눈과 천 개의 손을 갖기를 발원하여 이루어진 관음으로,
눈과 손은 자비로움과 구제의 힘이 끝없음을 나타낸다. 지옥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 주며 소원을 이루어 준다.
형상은 앉거나 선 두 가지 모양으로, 양쪽에 각 20개의 손이 있고 손바닥마다 한 개의 눈이 있다.
이 손과 눈은 각각 25(有)를 구제하므로 손도 천 개, 눈도 천 개이다. 육관음의 하나이기도 하다.(출처. 네이버 표준국어대사전)
천 개의 눈과 천 개의 손을 가지고 있다고 하니 우리의 소원도 왠지 다 들어줄 것 같습니다.
여기 신원사는 가는 곳마다 합장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만큼 우리들 기도를 들어줄 관음이 많아서 일까요?
미륵불 포대화상은 다른 사찰에서 본 적이 있습니다.
인자한 모습으로 웃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 이름은 여기서 처음 알았습니다.
그런데 여기는 포대화상 앞쪽으로 기도할 수 있는 곳이 갖춰져 있습니다.
포대화상이 어떤 인물인지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 미륵불 포대화상
송(宋)나라 때 계차라는 스님은 등에 항상 포대를 메고 다니면서
이것저것 필요한 물건을 넣어 다녔다고 합니다.
배는 불룩 나오고 이마는 쭈그러지고 귀가 유난히 큰 모습입니다.
포대화상은 사람들이 무엇을 줘도 받아서 자루에 넣었고
필요한 이에게 무엇이든 포대를 열어 꺼내 주었다고 합니다.
신기한 것은 포대화상의 자루에는 아무리 넣어도 차지 않았고
또 아무리 나눠줘도 비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는 혼자서 어디든지 다니며 원하는 이들에게는
그 무엇이든 무량한 보시를 하고 다녔습니다.
그러나 포대화상이 미륵불의 화신인 줄은 아무도 몰랐다고 합니다.
중략-
내 마음속 무거운 짐이 있거들랑 미륵불 포대화상님에게
다 바치시면 포대를 열어 여러분들이 바라는
간절한 소망은 다 내어 주실 것입니다.
소원지에 자신의 다짐이나 발원도 적어
미륵불 포대화상님 주위에 매달아 보세요.(출처.미륵불 포대화상 안내문)
포대화상에 대한 안내문을 읽어보니 대단한 분입니다.
무엇이든 받아 주고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 내어준다고 하니 만능 해결사입니다.
포대화상 주위에는 많은 사람들이 걸어 놓은 소원지가 금빛으로 빛나고 있습니다.
소원지의 소원들이 다 이루어지길 얍~~!!^^
조금 더 걸어가니 부처님 오신날 마음 집중 합장주 꿰기 체험을 하고 있었습니다.
저도 구슬을 꿰어서 팔찌를 하나 만들었습니다.
다 만드니 20알로 이루어진 팔찌가 완성되었습니다.
마음 집중 합장주라고 하니 마음이 어지러울 때 한 번씩 돌리면 될까요?^^
명성황후 상이 있고 그 뒤로 중악단이라는 건물이 있습니다.
명성황후는 잘 알려진 대로 일본인에게 살해 당한 조선의 왕후입니다.
명성황후와 중악단이 어떤 관련이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 공주 계룡산 중악단
공주 계룡산 중악단은 조선 시대에 계룡산 산신에게 제사를 지내기 위해 세운 건축물이다.
계룡산에서 산신에게 제사를 지내기 시작한 것은 1394년 부터라고 한다.
무학대사의 꿈에 산신이 나타났다는 말을 듣고 계룡산 신원사 경내에 계룡단이라는 단을 쌓은 후
제사를 올린 것이 그 시초이다.
이후 1651년에 폐지되었다가 1879년 명성황후의 명으로 다시 세우면서 중악단이라고 이름을 바꾸었다.
계룡산의 북쪽 묘향산의 상악단과 남쪽 지리산의 하악단 사이에 있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현재 상악단과 하악단은 사라졌고, 중악단만이 남아 있다. 중악단의 건물은 대문간채, 중문간채, 본전을
일직선상에 배치했으며, 중문채와 본전 사이에 돌과 벽돌을 깔아 신도(神道)를 조성하였다.
본전 안에는 계룡산 신의 신위와 영정을 모셨다. (출처. 건물 설명문)
명성황후를 비롯해 태조의 아들 이방원은 내시를 보내 계룡산신에게 제사를 지내게 했고,
조선 9대 왕인 성종의 질환 치유를 빌기 위해 신하를 계룡산에 파견했다고 합니다.
또한 고종도 계룡산신을 모신 신원사를 각별히 대우했다고 합니다.
그만큼 여러 선조들이 계룡산과 신원사를 찾은 만큼 이곳은 여러모로 영험한 곳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중악단 입구를 들어서면 오른쪽에 명성황후가 중악단을 중건하고 기도를 올리며
머물렀던 방이 있고, 거기에는 명성황후 사진과 관련된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중악단도 기도가 잘 듣는다는 설 때문인지 부처님 오신 날, 궂은 날씨에도 사람들 발길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대웅전 앞마당에는 부처님 오신 날을 기념해서 색색의 연등이 많이도 걸려 있습니다.
저렇게 많이 걸려 있는데 연등 접수처에는 사람들 발길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들어갈 때와는 다르게 나갈 때 대웅전 앞마당 모습은 사람들이 더 많아져서
꽃 장식 가운데의 부처님에게 물을 붓는 곳도 줄을 섰습니다.
비가 추적 추적 내려서 사람들은 우산을 들고 다녔습니다.
비가 안 왔다면 훨씬 더 사람이 붐볐을 것 같습니다.
이날은 들어서는 입구에서부터 종소리가 들립니다.
어디서 나는 종소리일까 궁금했는데 지나가다 알았습니다.
이 날은 범종각에서 누구나 종을 칠 수 있었습니다.
대종 치는 날 소원을 이루세요. 라고 옆에 써 있는데 종을 치면 소원이 다 이루어질까요?
정말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조금 더 옆 쪽으로 가자 불교 물품 파는 곳이 있었습니다.
오늘은 부처님 오시는 날이자 어린이 날입니다.
그래서 어린이 티셔츠를 사면 부처님 선물도 준다고 되어 있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는 곳을 따라가 보니 점심 공양을 하고 있었습니다.
점심 공양은 11시부터 라고 곳곳에 안내 종이가 붙어 있었습니다.
제가 이곳을 둘러본 시각이 3시 30분 정도인데도 그 시간까지 묵밥을 사람들에게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저도 점심은 먹었지만 점심 공양이 먹고 싶어서 한 그릇 받았습니다.
후식으로 수박도 받아서 맛있게 잘 먹었네요~^^
그런데 자기가 먹은 그릇은 자기가 씻어야 한다는 걸 그때 알았습니다.
사찰을 다 돌아보고 나가려고 하는데 카페가 보였습니다.
소휴당이라고 써진 카페입니다.
웃음과 쉼이 있는 카페라니 이름이 너무 근사합니다.
안을 들여다보니 최근에 지어진 듯 내부는 현대식으로 정갈했습니다.
다음에 꼭 한번 들어가서 차 맛을 보고 싶은 카페입니다.
오늘은 부처님 오신 날이라 사람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신원사는 평일에 들러서 천천히 구석구석 둘러 보고 싶은 그런 곳입니다.
다음에 친구와 시간이 맞는 날 평일에 한번 들러야겠습니다.
공주 신원사
○ 주소: 충남 공주시 계룡면 신원사동길 1
○ 전화: 041-852-4230
* 취재일: 25.05.05.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영이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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