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대덕구 용호동, 숨겨진 아름다운 마을을 소개해드려요

따사로운 봄이라고 하기에는 더위마저 느껴져서 반팔 차림으로 #봄꽃 놀이를 하는 시민들을 많이 발견하게 되는 아리송한 계절입니다. 날씨는 건조하고 제법 더워서 4월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초여름이 느껴지는 초봄이 지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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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대전광역시 대덕구 용호동 399에는 용호동 장승이 있는데 이를 할머니·할아버지탑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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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호천 이 흐르고 이 마을에 유일하게 오는 71번 버스 정류장 옆에 사진 속 돌 장승이 있는데, 이곳에서는 매년 음력 정월 열나흘 저녁이 되면 나쁜 병마나 재앙이 들지 않도록 거리제(용호동 하신디 상용호 탑제)를 지낸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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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벚꽃 이 만개한 유명지는 꽃잎이 벌써 떨어지기 시작하고 있지만, 온통 산으로 둘러싸인 이곳 용호동 돌 장승이 있는 곳은 이제야 벚꽃이 만개하기 시작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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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마을은 매년 계절마다 소개하고 있지만, 온통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백색소음과는 아주 거리가 먼 조용하고 아름다운 #배산임수 의 명당마을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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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오면 가장 먼저 찾아오는 집입니다. 창문 아래 선인장이 수북하게 심겨 있는데, 6월이 되면 선인장이 살이 통통하게 오르면서 싱그러운 녹색을 띠고, 맑고 투명한 연노랑 꽃을 피운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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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6월에 찍은 사진입니다. 지금은 아직 갈색빛을 띠며 축 늘어져 있지만 여름이 되면 위 사진과 같이 통통하게 살이 오르면서 꽃이 피는데 너무 예뻐서 6월 중 비 오는 날이면 어김없이 이곳에 와서 사진을 찍게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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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5월이 되면 대전 대덕구 용호동 177-1 공영주차장과 정자가 있는 담장에는 붉은 장미가 가득 피어나 얼마나 예쁜지 몰라요. 벌써 꽃을 피우려고 준비 중인 것 같은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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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본 기자는 북적거리고 시끄러운 곳에 가면 몸살이 나는 체질이라 조용하고 아름다운 장소를 찾아다니고 있는데요. 이곳은 아직은 덜 알려져 한적해서 조용하고 여유롭게 벚꽃을 감상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장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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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제 이곳도 머지않아 입소문을 타게 될 것 같은데, 바로 그것이 걱정이랍니다. 한없이 조용하고 아름다운 이 마을이 차량으로 꽉 차고 인파가 몰려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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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네 주민들이 커다란 불편을 느끼게 될 것이 눈에 선해서 많이 고민하고 있었는데, 예년에 비해 이곳에서 벚꽃을 즐기며 #산책 하는 사람들이 제법 늘어나 있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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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통행이 거의 없던 이 아름다운 용호천이 흐르는 벚꽃길에 눈에 띄게 늘어난 상춘객들의 차량이 여유롭게 봄을 즐기던 시민들을 깜짝깜짝 놀라게 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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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아담한 마을이라서 딱히 주차장이라고 해야 5대 정도 주차할 수 있는 정도의 마을 공영주차장이 있지만, 점점 길을 점령해가는 차들이 내년에는 이곳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게 될까? 하는 걱정이 앞서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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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제목에 벚꽃이 예쁜 마을이라고 차마 쓰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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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가장 살고 싶은 마을 중 1순위인 이 마을이 현재처럼 조용한 고즈넉함이 느껴지는 마을로 남았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이제는 이 마을을 찾는 방문객들의 성숙한 매너에 맡겨야 할 필요성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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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용호천은 5월이면 물창포꽃이 예쁘게 피는데, 올해에도 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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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기온이 빠르게 오르고 있는데, 이젠 모내기하는 시기도 빨라질 것 같습니다. 이 마을에서 모내기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으려고 수년을 별렀지만 계속 타이밍을 놓치고 있는데 올해에는 꼭 사진으로 남겨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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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헉거리며 약간 높은 지대로 올라 사진을 찍어봤습니다. 사진처럼 곡선구간에 핀 벚꽃도 아름답지만, 이 벚꽃길은 1km 남짓 이어진 정말 예쁜 길입니다.

아마도 텔레비전이 보급되면서 수십 년간 뉴스에 오르내리고 있는 일부 몰지각한 상춘객들의 쓰레기 투기 문제와 불법 주정차 문제가 현재의 시대에서도 여전히 뉴스로 방송되고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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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어떻게 수십 년간의 간곡한 호소에도 불구하고 전혀 변하지 않고 있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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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 대덕구에 아름답고 멋진 장소를 찾아 알리는 것이 본 기자의 의무이기도 하지만, 항상 불안한 마음마저 안고 소개해야 하는 일이 이제는 없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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