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시간 전
성심당 빵 냄새 따라 걷다 보면… 예술과 만나는 곳, 문화공간주차
대전시 지하철 1호선 중앙로역에서
대전의 원도심을 남북으로 관통하는
대종로를 지나나보면 평일인데도
길게 줄을 서있는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주말 휴일이면
아침 일찍부터 줄이 이어져 있죠.
바로 성심당 빵을 사려는 사람들인데요.
성심당은 빵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아는 대전의 명소입니다.
전국에서 관광객들이 일부러 찾아오는
대전 중구 은행동의 대표적인 장소죠.
그런데 성심당 빵집에서 몇 걸음만 옮기면,
의외의 예술 공간이 조용히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는 걸 아시나요?
그곳이 바로 ‘문화공간주차’입니다.
문화공간주차는 대전 원도심 한켠,
조용한 골목길 안쪽에 멀리서도 눈에 띄는
아담한 주황색 2층 건물이에요.
입간판이 없는 것도 특징입니다.
예술이 꼭 누군가의 설명이 있어야만
이해되는 것이 아니라는, 열린 예술에 대한
작가의 철학이 담겨 있는 공간이에요.
겉보기에는 다소 평범해 보일 수 있지만,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전혀 다른 감각의 공간이 펼쳐집니다.
출입문에는 '무료관람. 망설임은 문 앞에 두고
호기심만 데리고 들어오세요'라고 쓴
쪽지가 붙어있습니다.
19일부터 안현준 작가의
《겹의 시간, 삶의 조각》 전이 열리고 있어요.
이번에 문화공간주차에서는 조각가이자
문화공간주차의 대표인 안현준 작가의
2025년 개인전 『겹의 시간, 삶의 조각』이
열리고 있습니다.
전시는 ‘시간’과 ‘기억’,
‘존재’를 테마로 하는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대표작 중 하나인 『계란 fly처럼 나른하게』는
30개의 계란 후라이 이미지가 배열된 작품으로,
일상적 사물 속에 담긴 반복과 권태,
생명성과 소비성의 상징을 동시에 보여주는
설치작품입니다.
작가는 이를 통해 삶의 나른함 속에서도
본질을 잊지 않으려는 철학적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6×5의 배열은 균형감은 유지하면서도
정사각형 그리드(6×6)보다
약간의 비대칭성과 리듬감을 줍니다.
이 가로가 더 긴 구조는 마치 스크롤 되는 타임라인,
혹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반복되는
하루하루를 암시할 수도 있어요.
결과적으로 시각적 반복에 정형화된 완벽함이 아닌,
조금 느슨하고 여유로운 흐름을 부여하며,
제목의 "나른함"과 잘 어우러지는
형식적 선택으로 읽힐 수 있습니다.
작가의 말
『겹의 시간』은 2025년 달력을
모티브로 한 아크릴 작품으로,
시간의 흐름을 겹겹이 겹쳐진 형태로 보여줍니다.
투명 아크릴을 통해 비춰지는 빛과 그림자,
그리고 관람자의 시선에 따라 달라지는
구성이 시간의 중첩성과 유동성을 표현하고 있어요.
안현준 작가는 2000년대 초반부터
조각과 설치 작업을 이어오며,
대전과 서울 등지에서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을 열어온 중견 작가입니다.
안 작가는 “예술은 단지 보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하는 경험이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아크릴이라는 현대적인 재료를 통해
물성과 철학의 접점을 탐색해왔다고 합니다.
이번 전시는 미니멀리즘과
개념미술의 미학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일상적 사물과 언어를 통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일부 작품은
관객이 작품에 다가가거나 이동하면서
해석이 달라지는 체험형 요소를 지니고 있어,
현대미술에 익숙하지 않은 관람객도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는 전시입니다.
지난 2003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전국 100곳의 지역문화 명소로 100곳을 선정한
로컬100에 대전에서는 국립중앙과학관과
테미오래와 함께 성심당문화거리가
선정된 바 있는데요.
성심당을 방문하셨다면, 빵을 들고
문화공간주차까지 문화거리를 산책하고
독특하면서도 이야기가 있는 문화공간주차의
전시를 통해 문화감성을 한껏 높여보면 어떨까요?
입장료 없이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으며,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예술을 마주하는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대전 중구의 숨은 문화 보석 같은 공간,
문화공간주차에서 안현준 작가의 전시를 통해
'나의 시간'을 돌아보는 여유를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문화예술과 일상을 연결하는 공간,
그리고 전국 어디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대전만의 감성.
이 모든 것을 누릴 수 있는 곳,
대전 중구 문화공간주차입니다.
아크릴판이라는 투명한 재료를 통해,
작품과 공간, 그리고 그 안을 거니는
당신과의 관계를 담아내는 안현준 개인전,
하루에 작은 울림이 되어줄 전시입니다.
공간 속에 스며든 예술, 예술을 통해 드러나는 존재,
존재가 만들어내는 또 하나의 장(場).
작품은 그저 눈으로 보는 대상이 아니라,
존재와 삶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철학적 매개체로 다가옵니다.
당신은 그 질문 앞에 선 관객이자
동시에 응답자입니다.
바쁜 일상 속, 잠시 멈춰 서서
당신만의 존재의 결을 느껴 보시길 바랍니다.
이 공간 안에서 조용하고 깊은 여운을
마주하게 되실 겁니다.
여러분의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전 시 명]
안현준_존재의 장(場): 공간 속의 관계
■ 전시기간 : 2025. 6. 19(목) - 6. 25(수)
** 이후 연장 전시 예정
■ 오픈시간 : 12시 ~ 18시
■ 전시장소 : 문화공간 주차
(중구 대흥로157번길 4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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