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메뉴로 계절 별미가 다양한 로컬 맛집, 함흥냉면

더위가 대지를 달구는 시간, 조용한 골목으로 시원한 냉면 바람이 불고 있었다. 오픈한지 한 달이 넘었지만 아직 소문이 나지 않은 냉면 맛집이자 쌀국수 전문집을 찾았다.

- 이 시간에 식사 가능할까요?

- 그럼요, 저희는 쉬는 시간 없이 영업합니다.

‘함흥냉면’이라고 적힌 간판을 보고 냉면 전문점이려니 생각하고 들어갔는데, 메뉴가 생각보다 다양하다.

- 저 많은 메뉴 중에 이 집의 메인 요리가 무엇일까요?

- 면 요리에 자신 있어서 냉면과 쌀국수 위주로 팔고 있어요.

넓은 홀과 칸칸이 룸 형태로 구분된 식당은 무척 깔끔하다. 점심 시간이 끝난 늦은 오후에 와서 그런지 넓은 홀의 좌석수 대비 내부가 조용하다.

골고루 맛보기 위해 일행과 의논해 종류대로 시켰다. 면 요리에 자신감 뿜뿜인 사장님의 미소에 넘어가 냉면과 쌀국수 그리고 더위를 이겨낼 영양섭취를 위해 냉채족발까지 시켰다.

- 오~ 맛있는데요? 순창에 쌀국수 집이 있는지 몰랐어요

아무리 더워도 칼국수나 수제비를 즐겨 먹는 나도 이 집에서는 냉면보다 쌀국수를 선택할 것이지만, 전라도 입맛은 워낙 유명해서 미식가라면 국물 맛만 보고 맛이 있는지 없는지 판단할 수 있다.

- 한국인 입맛에 맞춰 쌀국수를 개발했기 때문에 현지인이 만드는 쌀국수보다 맛있을 거에요.

과거에 냉면 메뉴 하나로 하루에 300 그릇 이상 팔았던 시절을 떠올리며, 냉면 하나만큼은 자신감 뿜뿜이라서 간판도 ‘함흥냉면’이라고 지었다고 한다.

그러나 순창에 와서 식당을 오픈하고 보니 지역에 없는 음식들이 있어서 메뉴판은 또 바뀔 예정이라고 한다. 여름철에는 쌀국수 메뉴를 뺄려고 생각했는데, 한번 먹어본 사람들이 자주 찾는 것을 보고 계절에 상관없이 유지하기로 했단다.

- 요리 하신지 얼마나 되세요?

- 거의 30년이 넘었죠. 순창에 오픈한지 얼마 안되서 맛으로 소문은 안 났지만, 한번 드신 분은 단골이 될 거라고 믿어요.

순창에는 가가호호 식당마다 맛의 특징이 다르다. 그런 의미에서 메인 요리 하나에 모든 정성을 담고 있는 36년 경력의 요리사가 순창에 없는 메뉴는 개발해서라도 계절마다 별미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하니 사뭇 기대가 된다.

무더운 여름, 시원한 냉면과 뜨거운 쌀국수를 한 곳에서 모두 맛 볼 수 있는 ‘함흥냉면’ 식당을 지금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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