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메리대학의 인류학과 명예교수이며

유인원 관찰자, 고양이 구조자, 과학작가로

알려진 바버라 J. 킹의 "동물은 어떻게 슬퍼하는가"

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요즘 우리나라도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아주 많아졌지요. 강아지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가족의 한 구성원으로 여기며 살고 있습니다.

제 주위에도 반려견을 키우는 지인들이

꽤 있습니다. 저는 반려견을 키우지 않기에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가끔 반려견에 대한

에피소드를 듣기도 하는데 가족 구성원의

말을 다 알아들을 뿐 아니라 기분 상태까지

파악하고 눈치도 본다는 얘기를 들으니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물은 어떻게 슬퍼하는가"를 통해

동물들이 느끼는 슬픔을 조금이나마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공감뿐만 아니라 때로는 가슴이

뭉클해지기도 했습니다.

이 책에 나오는 다양한 동물

고양이, 개, 토끼, 코끼리, 원숭이, 침팬지,

새, 돌고래 등의 이야기는 동물의 감정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과 별반 다를 것 없이,

아니 어쩌면 거의 똑같다고 해야 할 정도로

느끼는 동물의 감정을 경험한 듯했지요.

"코끼리가 슬퍼할 때 슬픔은 크고 주름진

회색 몸에서 물결치며 만져질 듯 흘러나온다.

코끼리 곁에 서면 공중에 떠다니는 슬픔이

정말로 느껴진다"라고 묘사한 글이

기억에 남습니다.

커다란 회색 코끼리가 느끼는

커다란 슬픔이 공중에 떠다닌다니..

그 슬픔이 어렴풋이 알 것 같습니다.

요즘 가끔 뉴스에도 보도되는 반려견이나

반려묘의 유기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동물들이 느끼는 감정은 인간의 감정과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을 안다면 어떻게

자신이 키우던 반려동물들을 버릴 수 있을까요?

친한 친구가 거의 10년여 동안 키우던 강아지가

수명을 다하여 얼마 전에 눈을 감았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습니다.

온 가족이 강아지의 떠남을 슬퍼했는데

끝없이 눈물이 났다고 했습니다.

10여 년의 세월 동안 함께 지내던,

가족과도 같았던 강아지의 죽음 앞에서

가족들은 꽤 오랫동안 애도의 시간을

가졌다고 합니다.

이러한 애도 또한, 동물의 슬픔과 사람의

슬픔을 구분 짓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요?

바버라의 글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따뜻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슴 뭉클하게 합니다.

동물이 겪는 슬픔을 주제로 이런 이런 감동을

주는 글을 쓸 수 있다니요. 책을 쓰기 위해

자신의 경험을 각감 없이 이야기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분들이나 관심 있는 분들이

이 책을 접한다면, 반려동물의 감정에

한 발자국 더 다가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글을 맺습니다.

<사진, 글: 서대문구 블로그 서포터즈 '유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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