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전
제68주년 현충일 추념식에 다녀와서
현충일에 유성천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현충원을 갔습니다. 금계국, 개망초, 붉은토끼풀, 달뿌리풀로 가득한 유성천 바위에 해오라기까지 있어 아름다움을 더했습니다.
제68주년을 맞은 현충원에는 이른 아침부터 전국에서 찾아온 유족과 각 군의 추모가 이어졌습니다. 혼잡을 피해 새벽에 일찍 와 참배를 마치고 아침에 떠나는 부지런한 유족도 있었습니다. 2023년 6월 5일엔 보훈청이 국가 보훈부로 승격, 박민식 초대 장관이 되었는데요. 국가 보훈부 장관은 국가 유공자 및 그 유족에 대한 보훈, 제대군인의 보상·보호, 보훈 선양에 관한 사무를 관장하게 됩니다. 부임 인사말처럼 '국가와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을 존중하고 기억하는 나라'가 되게 힘써 주길 기대합니다.
이 행사는 국립대전현충원 현충 광장에서 '위대한 헌신, 영원히 가슴에'라는 슬로건 아래 오전 9시 54분에 추념식을 시작했습니다. 국가 유공자와 보훈 가족, 시민 등 삼천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추모객들은 추념식을 알리는 10시 사이렌과 거포 소리에 맞춰 일제히 고개를 숙이고 호국영령에 대한 감사와 애도를 나타냈습니다.
현충원 광장 좌석에는 모자와 식 안내 인쇄물, 물을 놓아 행사 참가자분께 드렸습니다. 옆 측면 천막에는 휠체어나 자전거를 이용한 추모객들이 조금 넓게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습니다.
추념식은 국민의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 헌화·분향, 추념사, 추모 헌시 낭독 및 추모 공연, 현충의 노래 제창 순서로 진행됐습니다. 이날 이장우 대전시장은 추념사를 통해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을 예우하고, 존중하는 문화가 되도록 보훈 가족과 늘 함께하겠다. 33만 평 규모의 호국 공원을 조성해 최대 규모의 공원, 복합-문화단지를 만들겠다."라고 전했습니다.
제17회 보훈 문예물 공모전에서 장려상을 받은 김연웅의 시 '옥토'를 추모 헌시로 우현명 시인이 낭독했습니다.
국립대전현충원은 1982년 8월부터 안장을 시작해 제7묘역까지 거의 다 찼습니다. 현충원은 봉안당 5만기 규모의 충혼당을 지어 안장 방식을 없애고 화장해 봉안 방식으로 바꾸어, 장묘 문화의 변화에 따랐습니다. 안장된 분으론 독립 유공자 전사자, 국가사회공헌자, 경찰관과 소방관인 순직자, 의사상자입니다. 또한 유해를 찾지 못한 분들의 이름을 새긴 위패와 무명용사는 현충탑에 모셔졌습니다.
추념식을 마치고, 유족 등 추모객들은 각 묘역으로 이동해 고인을 기렸는데요, 간단한 음식, 돗자리나 간이 의자, 파라솔 등을 준비하여 참배했습니다.
이날 각 군 장교·부사관들은 정복을 갖춰 입고서 선배 전우 묘역을 하나씩 찾아 참배하기도 했습니다.
묘역으로 가는 길 곳곳에서는 여러 봉사단체가 점심용 국수, 전, 떡볶이나 솜사탕, 팝콘 같은 간식, 아이스크림 등을 마련해 참배객들에게 무료로 나누어 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현충원 앞 현충교에서 국립묘지법 개정과 이에 따른 반민족행위자 묘 이장을 촉구하는 시민대회도 열렸습니다. 민족문제연구소 대전지역위원회 등 시민단체들은 “하루빨리 국립묘지법을 개정하여 반민족, 반민주 행위자들과 반국가 사범들을 모두 국립묘지 밖으로 이장하라!”라고 촉구했습니다.
연간 약 300만 명이 방문하는 민족의 성역, 대전 국립현충원을 더욱 경건하고 아름답게 가꾸어 나가면 좋겠습니다.
이일녕 작가는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거룩한 넋을 원동력으로 세 필의 천마가 힘찬 기세로 조국을 영원히 약진, 번영으로 이끈다'라는 의미를 담아 천마웅비상을 국립대전현충원 정문 양옆에 세웠는데요, 우리나라는 염원대로 약진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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