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로 걷기 좋은 아미산 황톳길

최근 도심의 공원이나 학교 운동장, 혹은 근교의 숲과 동산을 가면 맨발로 흙길을 걷는 사람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맨발로 걷는 것만으로 신체의 건강을 되찾은 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인데요.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당진시지회(지회장, 류종인) 회원들은 매주 토요일이면 왜목마을, 당진 로드 카페 앞 해변길, 삼선산 수목원 황톳길, 남산공원, 계림공원 등 당진 곳곳에서 맨발걷기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은 당진을 대표하는 아미산에서 맨발걷기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동행했는데요. 아미 미술관에서 순성 방향으로 100m 가서 오른쪽에 위치한 다리를 지나면 자연식당 앞에 맨발걷기 좋은 황톳길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가끔 삼선산에 갈 때면 맨발로 황톳길을 걸어본 적은 있는데요. 맨발로 아미산을 등산하는 건 처음입니다. 황톳길을 걸을 때마다 '아~아야~으윽~'소리가 저절로 나오는데요.

그래도 계속 걷다 보면 부드러운 황토의 촉감도 좋고, 발바닥도 자극돼서 시원한 느낌입니다.

아미산으로 향하는 길엔 기분 좋은 새소리와 바람결, 낙화한 꽃잎들이 황톳길을 아름답게 수놓아 완전 꽃길을 걷는 느낌인데요. 곳곳의 다양한 야생화와 가막살나무, 찔레꽃, 때죽나무 꽃 등 달콤하고 은은한 꽃향기가 발걸음을 붙잡습니다.

숲속에서 흙을 밟는 맨발 걷기는 심리적 안정 효과도 큰데요. 맨발로 걷다 보면 발바닥에 있는 신경이 자극되면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분비가 줄어들어 심리적으로 안정을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미국 캘리포니아대 연구 결과에서 맨발로 걸은 그룹이 신발을 신고 걸은 그룹보다 코르티솔 수치가 더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꼭 맨발이 아니라도 숲을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불안감과 우울감 등이 완화된다고 합니다.

아미산 황톳길은 숲이 우거져 항상 촉촉하고 부드러워 맨발로 걷기 좋은데요. 땅의 기운이 풍부한 숲속에서 크게 쉼호흡도 하며 온몸에 맑은 공기를 맘껏 들이 마시고 내뱉기를 반복합니다.

온몸에 자연의 생생한 기운을 충전을 받으니 몸이 깨어나고 생기가 도는 느낌이네요. 류종인 지회장은 바로 이길이 맨발걷기 효과가 가장 좋은 천혜의 황톳길이라고 합니다.

중간 쉼터에 도착하니 류종인 지회장이 직접 체험한 맨발걷기 효과를 열강 하고 있네요. 류종인 지회장은 20일간 맨발 걷기를 했는데 신기하게도 안검하수가 해소됐다고 합니다.

이후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박동창 회장이 진행하는 맨발 걷기 캠프에 참여했고 본격적으로 맨발 걷기를 시작했다고 해요.

맨발걷기의 원리는 마사지, 아치, 접지 이론 세 가지라고 합니다. 숲길을 맨발로 걸으면 숲속의 각종 나뭇가지, 돌멩이 등 자연물에 자연적으로 발바닥이 지압되며 마사지 효과가 있는데요.

대체의학 가운데 하나인 '반사요법'에 따르면 발은 '인체의 축소판'으로 신체 여러 부위와 연결된 발의 어떤 지점들(경혈)을 자극하면 혈액순환이 되고 신체 기능이 향상되어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접지(earthing) 이론은 지구와 몸을 연결한다는 의미로 인체에도 전기가 흐르므로 땅을 밟는 것이 건강 유지에 이롭다는 것인데요. 암을 비롯한 현대인의 문명병이 '활성산소'에 기인하고 인체의 활성산소는 양(+) 전하를 띠고 있다고 합니다.

반면 땅에는 음(-) 전하를 띤 자유전자(free electron)'가 있어 맨발로 땅을 걸으면 자유전자를 받아 활성산소가 중화된다고 해요. 실제로 신발을 신을 때 우리 몸에 흐르는 전압은 약 300mV(밀리볼트)이지만 맨발로 땅을 밟으면 0mV로 측정된다고 합니다.

이 이론은 미국 심장 전문의 스티븐 시나트라 박사가 2013년 '대체 및 보완의학 학회지'에서 '접지'는 혈액 속 세포끼리 밀어내는 힘이 활성화되면서 끈끈한 혈액의 점성을 묽게 한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에 따르는 것이라고 해요.

잠깐의 휴식 후 아미산 정상으로 향합니다. 오르막에서 가쁜 숨을 토해내지만 폐부 깊이 스며드는 찔레꽃 향기에 취해 기분 좋은 힘듦을 만끽할 수 있는데요.

등산길 곳곳에서 마주하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시인들의 시를 감상하며 시심에 잠겨 보기도 합니다.

시심으로 힐링한 후 아미산 정상으로 향하는 마지막 관문엔 나무 계단과 맨 발길, 두 갈래 길이 나오는데요. 용기를 내어 맨 발길에 도전합니다. 가파른 맨 발길을 중간쯤 오르니 우편으로 폐광 입구도 보이네요.

아미산 정상에 도착하면 성인보다 조금 큰 돌탑과 아미탑, 아미정이 있습니다. 맑은 날 정자에 올라서면 우강평야가 펼쳐진 곳 너머로 영인산 자락과, 우측으로 가야산 자락도 볼 수 있습니다.

아미망루의 풍광은 당진팔경 중의 하나로 꼽히는데요. 면천면 일대가 훤히 드러나는 아미망루 풍광은 낮은 언덕과 들이 당진시의 남부를 수놓은 것처럼 어우러져 등산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맨발 등산 기념으로 인증 사진은 필수겠지요. 함께 인증 사진을 찍고 하산합니다.

등산은 하산이 중요한데요. 하산하던 류종인 지회장이 맨발길에 쌓인 낙엽을 쓸기 시작합니다. 당진지회 회원들은 산에 올 때마다 시민들이 하산할 때 미끄러지거나 다치지 않게 청소를 한다고 하네요.

산에 오를 때 곳곳에 빗자루가 보여서 의문이었는데, 맨발걷기에 진심인 당진시지회 회원들의 세심한 배려심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중간 쉼터에서 늦게 합류한 회원들과 인증 사진을 찍고 하산을 했는데요. 내리막길에서는 뒤꿈치를 땅에 먼저 착지해야 발목과 무릎에 충격이 덜 간다고 하니 등산 시 참고하세요.

황톳길에서 작업을 하는 분이 있어서 뭘 하는지 다가가 보았습니다. 맨발걷기 좋은 길 조성을 위해 돌을 골라내고 있는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당진시지회 회원이었는데요.

당진시지회 회원들은 당진시민 누구나 안전하게 맨발걷기를 할 수 있도록 늘 나뭇잎을 치우고, 돌을 치우며 황톳길을 관리하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 맨발걷기를 하면서 맨발 걷기에 대한 효능을 확인하는 뜻깊은 시간이었는데요. 류종인 지회장은 "흙길을 맨발로 걸으면 땅 위의 돌멩이, 나무뿌리, 나뭇가지 등 자연의 질료(質料)들이 발바닥에 있는 온몸 장기의 지압점들을 지압한다. 또한 맨발로 걸을 때 발바닥 아치의 스프링 작용, 발가락의 꺾쇠 작용 등이 일어나면서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라며

"아스팔트나 시멘트 길 같은 곳을 맨발로 걷는 것은 접지 효과가 없다. 발과 흙이 맞닿아야 흙 속의 음전하를 띤 자유전자가 몸으로 들어와 활성산소를 중화해 세포가 자극되어 피를 묽게 하고, 몸속의 노폐물은 발바닥을 통해 흙 속으로 빠져나간다.

맨발 걷기 가장 좋은 길은 바닷가 모랫길로 해변 근처 3.6도의 염기가 있는 질척한 모래사장이 좋다. 그다음은 마사토가 섞인 황톳길이고, 숲길이나 원형 그대로의 흙길이 세 번째 좋은 길이다. 만약 주변에 맨발 길이 없다면 학교 운동장을 활용하면 좋다. 100세 시대에 모두가 생활 속 맨발걷기를 실천하므로 건강한 삶을 영위하길 바란다"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당진시는 아미산을 포함한 등산로 5곳과 기지시 근린공원을 비롯한 공원 3곳에 ‘맨발 산책로’를 추가 조성해 여가 활동 활성화와 시민들의 건강 증진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하니 가까운 공원이나 등산로에서 맨발걷기를 해 보길 추천합니다.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당진시지회◇

☎️ 010-2593-7922(류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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