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경상남도 뉴미디어 프렌즈 윤근애

산청은 지리산이 동쪽으로 뻗어 나간 줄기에 있는 고장입니다. 경상도와 전라도를 품고 있는 지리산은 넓은 품안에 푸른 산과 양지바른 명당터를 지니고 있어 수행을 위한 절들이 많이 들어서 있습니다.

지리산 한 줄기인 대성산의 깎아지른 절벽에 터를 잡은 정취암(正趣庵)은 산청 9경 중 하나이며, 절벽 위에 세워진 만월정은 일출명소로도 유명합니다.

구불구불 포장된 도로를 따라 오르니 나지막한 돌담을 두른 전각 몇 채가 모습을 드러내는데요. 웅장한 규모가 아니라 아담해서 시골집을 찾은 것처럼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대성산의 기암절벽에 자리한 정취암은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며, 정취암 탱화가 유명한 사찰로 상서로운 기운이 금강에 버금간다하여 예로부터 소금강이라 일컬었습니다.

정취암은 흥미로운 창건 설화가 전해지고 있는데요. 신라 신문왕 6년 동해에서 아미타불이 솟아올라 두 줄기 서광을 비추니, 한 줄기는 금강산을 비추고 또 한 줄기는 대성산을 비추었다고 합니다.

의상대사께서 두 줄기 서광을 쫓아 금강산에는 원통암을 세우고 대성산에는 정취암을 세웠다고 합니다.

청취암이란 절 이름은 중생계의 모든 이의 소원을 들어주는 관세음보살의 또 하나의 이름인 정취보살에서 따왔다고 하는데요. 우리나라에서 정취관음보살을 본존불로 모시고 있는 곳은 정취암이 유일하다고 합니다.

고려 공민왕 3년(1354), 화경거사와 경신거사가 정취암을 중수한 후 궁궐에 있던 정취관음보살상을 이곳으로 모셔왔으며, 이후 전각이 불타는 불운을 겪으면서 보살상도 소실되어 조선 효종 5년(1654)에 새로 조성하였습니다.

보통 사찰의 중심이 되는 전각을 대웅전 또는 대웅보전이라 부르는데 정취암은 원통보전이라는 현판을 달고 있습니다.

원통보전은 관세음보살을 본존불로 모시는 법당으로 원통전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원통보전 안으로 들어가면 단아한 관음보살좌상이 반겨주는데, 자세는 등을 세우고 머리를 약간 앞으로 내밀고 있으며, 얼굴은 네모난 형태에 가늘고 긴 눈, 완만한 콧등, 입술 양 끝에 양감을 줘 미소를 머금게 하는 모습입니다.

불자들이 기도를 드리고 있어 실내 사진은 찍지 않았습니다.

정취암 원통보전 뒤로 난 돌계단을 오르면 왼편에 응진전과 정취전, 오른편에 삼성각이 있습니다.

응진전은 부처님의 제자인 승보를 봉안한 전각으로, 나한전이라고도 불립니다. 응진전에는 주로 석가모니불을 중앙에 모시고, 그 좌우에 아라한과를 얻은 성자들인 나한의 그림이나 조상을 모십니다.

응진전에는 16나한 또는 18나한을 모시는 경우가 많으며, 때로는 500나한상을 봉안하기도 하는데, 정취암에는 석가모니불과 16 나한상이 모셔져 있습니다.

정취전에는 정취보살이 모셔져 있는데요. 정취보살은 극락이나 해탈의 길로 빨리 들어서는 방법을 알려주는 보살이며, 목표를 향해 묵묵히 걸어간다고 해서 무이행보살이라고도 합니다.

삼성각은 우리나라 절 특유의 전각으로 산신은 우리나라의 토속신앙으로 불교가 토착화하는 과정에서 수용되었습니다.

정취암 삼성각 안에는 불상이 없고 유리창을 통해 밖에 있는 산신상과 탱화를 볼 수 있게 되어 있답니다.

정취암 산신탱은 조선 순조 33년에 제작된 것으로 가로, 세로가 150cm 크기의 불화입니다.

불화라고 하지만 산신이 호랑이를 타고 행차하는 것을 협시 동자가 받들고 있는 형상을 묘사하고 있어 불교적이라기보다 토속신앙을 표현한 것으로 전통적인 토속신앙과 불교의 혼합을 잘 보여주는 그림입니다.

삼성각의 산신탱화는 경상남도 문화유산자료라고 합니다.

응진전 옆으로 난 계단을 올라가면 만월정이라는 정자가 나옵니다. 정자에 올라서면 대성산 아래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지는데요. 뚜벅이로 움직이다 보니 버스 시간이 빠듯해 미처 올라가 보지 못해 아쉽습니다.

산청 정취암에는 유명한 쌍거북바위(영귀암)이 있답니다.

정취암 쌍거북바위는 영귀암이라고도 하는데, 거북은 우리나라뿐만 아니고 심화나 전설상의 신령스러운 동물로 여겼고 십장생중의 하나로서 장수와 복덕을 상징한답니다.

산청 정취암 쌍 거북 바위는 부부의 금슬을 좋게 하고 귀한 자손을 보게 하며, 사업번창, 학생에게는 학업 성취를 이루게 하는 영험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절 앞으로 펼쳐진 아름다운 산청 풍경을 간직한 정취암, 깎아 지른 절벽 위에 아담하게 자리잡은 정취암에서 나만의 쉼을 가져보시면 어떨까요.

정취암

✅주소 : 경남 산청군 신등면 둔철산로 675-87

📞문의 : 055-972-3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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