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시간과 마주하는 곳,

'천주교 우곡성지'

소개합니다!

경상북도 봉화군 봉성면 우곡리에 자리한 천주교 우곡성지한국 천주교 역사에서 아주 특별한 의미를 지닌 신앙의 장소입니다.

이곳은 단순히 신자들이 기도하러 오는 곳이나 잠시 머무는 곳을 넘어서,

우리나라 천주교 신앙의 시작과 뿌리를 살펴볼 수 있는 역사적인 장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홍유한 선생이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신앙 이야기는,

조선 시대에 천주교가 어떻게 조심스럽게 퍼져나가고 실천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름에서 느껴지듯이, 우곡성지는 깊고 조용한 골짜기 안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주변이 한적하고 자연환경이 아주 고요해서,

이곳을 찾는 누구라도 마음이 차분해지고 조용히 생각에 잠기게 되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단순한 순례를 넘어, 신앙인들이 바쁜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자신을 돌아보며 기도할 수 있는,

조용히 머물며 마음을 정리하기 좋은 장소로도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이곳은 안동 지역의 천주교회가 관리하고 있으며,

해마다 전국에서 많은 신자들이 찾는 대표적인 순례지 중 하나입니다.

이 성지의 중심 인물인 홍유한 선생은 1726년 조선 영조 시대에 서울 아현동에서 태어났습니다.

본관은 풍산 홍씨이고, 자는 성문, 호는 농은이라고 불렸습니다.

젊은 시절부터 학문에 뛰어났으며, 조선 후기의 대표 실학자인 성호 이익의 제자로 공부하며

자연스럽게 서학, 즉 천주교 교리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천주실의』와 함께 특히 『칠극』이라는 책을 통해 신앙을 배우고 실천하였는데,

이 책은 사람이 빠지기 쉬운 일곱 가지 죄의 유혹을 어떻게 이겨낼 수 있는지를 다룬 내용으로,

홍유한 선생의 절제되고 검소한 삶과도 잘 어울립니다.

이러한 신앙의 깊이를 기리기 위해 성지 내 성당은 칠극 성당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으며,

단순한 기념 공간이 아니라 신앙을 실제 삶에서 실천했던

한 사람의 정신을 오늘날까지 이어가는 상징적인 장소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당시에는 천주교 신앙을 드러내기가 조심스러운 시대였지만,

홍유한 선생은 자신의 믿음을 지키며 조용히 신앙을 실천했습니다.

1757년 충청 지역을 유학하고 돌아온 이후로는 무려 18년 동안 은둔하며 기도와 금식, 절제된 생활을 이어갔고,

1775년에는 지금의 우곡리로 들어가 평생을 신앙 안에서 조용히 살아갔습니다.

공식적인 선교사나 사제는 아니었지만, 신앙인의 모범으로 여겨졌고,

한국 천주교에서는 그를 최초의 수덕자로 존경하고 있습니다.

우곡성지는 홍유한 선생의 묘소를 중심으로 천주교 역사와 신앙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다양한 공간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성지 조성은 1993년, 선생의 묘소가 확인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으며,

이듬해부터는 안동 지역 천주교회 주관으로 성지를 체계적으로 정비해 나갔습니다.

1995년에는 묘지 축복식과 함께 유적비가 세워졌고,

이어서 십자가의 길, 피정의집, 사제관, 청소년 수련관 겸 성당, 동상과 조형물 등이 하나씩 마련되면서

성지가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이 성지에는 또 하나 특별한 이야기가 남아 있습니다.

바로 홍유한 선생의 후손 13명이 천주교 신앙을 지키다 박해를 받아 순교한 사실입니다.

이들의 믿음을 기리기 위해 성지 입구에는 순교자들의 상징 무덤과 현양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그중 두 사람인 홍병주·홍영주 형제는 1984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성인으로 시성되었고,

2014년에는 다른 다섯 후손이 시복되었습니다.

한 사람의 신앙을 넘어 온 가족이 함께 신앙을 지켰다는 점에서,

이 성지는 다른 성지들과 비교해도 더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우곡성지는 주변 자연 환경이 조용하고 깨끗해서 신앙적인 체험뿐 아니라 마음을 쉬게 하는 장소로도 좋습니다.

근처에는 다덕약수나 청량산 같은 명소도 있어서, 신자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조용한 산책이나 힐링을 목적으로 많이 찾고 있습니다.

성지에서는 신자들을 위한 신앙 교육도 진행하고 있으며, 숙박이 가능한 피정의집도 운영되고 있어

오랜 시간 머물며 기도에 집중하고 싶은 분들에게도 알맞은 장소입니다.

미사는 주일 오전 11시에 봉헌되며, 매월 첫 번째 토요일 오전 11시에는 성모신심미사가 따로 진행됩니다(3월부터 신설).

일정은 변동될 수 있으므로 방문 전에 전화나 홈페이지를 통해 미리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순례 예약, 기도 일정, 숙박 안내 등 다양한 정보를 확인하실 수 있어 미리 참고하시면 더욱 편리합니다.


🔗 천주교 우곡성지

봉화 천주교 우곡성지는 한국 천주교 신앙의 시작을 되짚어 볼 수 있는 중요한 장소이자,

오늘날에도 깊은 감동과 울림을 주는 신앙의 공간입니다.

단순한 여행지나 관광지가 아닌, 조용히 머물며 나 자신과 신앙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기에 더없이 좋은 곳입니다.

오랜 세월 동안 조용히 이어져 온 믿음의 흔적은 지금도 이 골짜기에서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이곳을 찾는 모든 분들이 우곡성지에서 잠시 멈추어 자신을 돌아보고,

삶과 신앙에 새로운 힘을 얻어가시기를 바랍니다.


*제6기 봉화군 서포터즈

이황준 님의 글과 사진입니다.

{"title":"[제6기 봉화군 서포터즈] 신앙의 시간과 마주하는 곳, 천주교 우곡성지 | 이황준 님","source":"https://blog.naver.com/bonghwagunchung/223917917424","blogName":"봉화군 공..","domainIdOrBlogId":"bonghwagunchung","nicknameOrBlogId":"봉화군","logNo":223917917424,"smartEditorVersion":4,"meDisplay":true,"lineDisplay":true,"outsideDisplay":false,"cafeDisplay":true,"blogDisplay":tr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