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도 에어컨이 필요 없는 곳,

청옥산에서의 힐링 숙박기를 소개합니다!

경상북도 봉화군 석포면 깊은 산 속, 해발 800m를 넘는 고지에 자리한 국립청옥산자연휴양림은 우리나라 최초의 자연휴양림입니다. 1991년 개장 이후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여름철에도 모기와 파리가 거의 없고, 에어컨 없이도 쾌적하게 보낼 수 있어 여름 피서지로 손꼽히는 곳입니다.

제가 숙박했던 산림문화휴양관은 입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리 잡고 있어 접근성도 좋았습니다. 2층 건물로 구성된 이 휴양관은 3인실부터 5인실까지 총 13개의 객실이 마련되어 있고, 큰 규모의 객실은 없지만 소박하고 깔끔한 분위기입니다.

저희는 1층에 위치한 3인실 ‘능소화’ 객실을 이용했습니다. 미리 예약을 마치고 관리사무소에서 열쇠를 받아 입실했는데, 도착하고 나서 이 방이 장애인 우선 객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화장실 문이 폴딩도어로 되어 있고 좌변기 옆에는 안전 손잡이가 설치돼 있었지만, 일반 이용에도 전혀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휴양림 숙소 특성상 욕실에는 비누와 화장지 외에는 별도로 제공되는 세면용품이 없으며, 수건이나 헤어드라이기 역시 직접 챙겨가야 합니다.

내부 구조는 입구 쪽에 화장실이 있고 안쪽에는 주방 겸 거실이 있는 원룸형 공간으로, TV, 냉장고, 전기밥솥, 인덕션, 정수기까지 갖춰져 있어요. 단, 객실 내에는 전자레인지가 없고 로비에만 비치되어 있었습니다.

주방 싱크대에는 기본 식기와 조리도구도 잘 갖추어져 있어 식재료만 준비해오면 문제없이 요리가 가능합니다. 다만 청옥산자연휴양림 내부에는 매점이 따로 없기 때문에 식사 준비는 입실 전에 외부에서 모든 것을 준비해 와야 해요.

이불장 안에는 세 사람이 이용할 수 있는 침구류가 구비되어 있었는데, 여행 중 묵어본 여러 자연휴양림 중에서도 이곳의 침구는 특히 폭신하고 포근해서 단연 최고였습니다. 덕분에 숲 속에서도 푹신한 잠자리를 경험할 수 있었어요.

에어컨이 따로 설치되어 있었지만 기온이 시원해 따로 사용할 일은 없었습니다. 한밤중에도 더위 없이 쾌적하게 지낼 수 있었어요.

다음 날 아침, 조용한 숲 속을 따라 산책을 하며 자연을 즐겨보았습니다. 휴양관 앞에는 야외 테이블이 설치되어 있었고, 개인 화롯대를 가져온다면 간단한 바비큐도 즐길 수 있어 보였습니다.

테이블 옆 길을 따라가다 보면 다리를 지나 계곡이 흐르는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주변에는 80여 종에 이르는 침엽수와 활엽수가 자라며, 특히 춘양목 우량 임지가 이곳에 있어 숲 자체의 품질이 매우 뛰어난 곳이기도 합니다.

계곡 다리를 건너면 공예체험장이 나오는데, 그 앞에는 무인으로 운영되는 소박한 판매대가 있었습니다. 지역 부녀회에서 운영하는 곳으로, 아이스박스 안에는 무농약 쌈채소부터 고춧가루, 참기름, 들기름, 벌꿀, 대나무 칫솔 등 자연친화적인 상품들이 판매되고 있었고, 바비큐와 함께 이용하기에도 제격이었습니다.

공예체험장에서는 다양한 만들기 체험이 진행되는데요, 목판 컬러링이나 스칸디아 모스 아트, 퍼즐 액세서리 등 아이들과 함께해도 좋은 프로그램이 많았습니다. 재료비만 부담하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체험장 바로 앞에는 쓰레기 분리수거장이 마련되어 있어 퇴실 시 이곳을 이용하면 되고, 일반 쓰레기는 관리사무소에서 구입한 전용 봉투에 담아 버리면 됩니다.

휴양림 내에는 캠핑을 즐길 수 있는 야영장도 마련되어 있는데, 제1야영장을 시작으로 제5야영장까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으며, 노지야영장도 따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온수와 전기 사용이 가능한 곳도 있고, 차량 진입이 불가능한 오지 느낌의 캠핑존도 있어 캠핑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어요.

특히 제5야영장은 일부러 불편함을 감수하고 깊은 숲 속에서 진정한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진 공간입니다. 주차장에서 약 100m 정도 떨어져 있고, 전기나 데크도 없이 순수한 산림 속에서 캠핑을 즐길 수 있는 곳이죠.

차를 타고 노지야영장 방향으로 올라가다 보면 중간쯤에 연립동 건물이 보이는데, 이곳은 3~4인실이 있는 객실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방 앞에는 테이블도 설치되어 있습니다.

국립청옥산자연휴양림의 매력은 숙박만이 아니라 산 전체가 하나의 쉼터로 기능한다는 점입니다. 길 하나, 나무 하나, 흐르는 물 한 줄기까지 모두가 조화를 이루고 있어 도심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다독이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입니다.

올여름, 자연과 함께하는 시원하고 조용한 피서지를 찾고 계시다면, 해발 800m 고지에서 자연의 품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국립청옥산자연휴양림을 추천드립니다.


*제6기 봉화군 서포터즈

김수정 님의 글과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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