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시간 전
토도독토도독 우산 너머로 피어나는 봄, [장수천 봄꽃 길]
유난히 늦었던 남동구의
벚꽃 개화 소식이 무색하게
벚꽃이 만개하자마자
봄비가 내리기 시작했었는데요.
장수천 봄꽃 길에도 봄비가 내렸습니다.
소란스럽지 않게,
그러나 또렷하게 들려오는 토도독토도독
빗소리를 들으며 그 길을 걸어 보았습니다.
흐릿한 회색 하늘 아래 연분홍 벚꽃들이
수줍게 고개를 내밀고,
우산 위로 차분히 떨어지는 빗방울은
어느새 장수천 봄꽃 길을 촉촉하게 적셨습니다.
비가 내려 사람들의 발길은 뜸했지만,
오히려 그 고요함 덕분에 벚꽃 풍경이
더욱 은은하게 마음에 새겨졌습니다.
장수천을 따라 펼쳐진 산책길은
작은 시집 같기도 했고,
그 위에 잠시 멈춰 서서 바라보는
풍경은 그 자체로 한 편의 그림이었습니다.
우산을 들고 조심스레 내디딘 발걸음마다
꽃잎이 바람결에 흩날려
물결 위로 떨어지고, 천천히 흘러갔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마치 오래된 기억들이
하나둘 피어나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장수천을 따라 흐르는 물소리는
봄비와 어우러져 잔잔한 배경음악이 되었고,
바닥에 내려앉은 꽃잎들은
오롯이 새겨져 한 폭의 아름다운
꽃길을 완성했습니다.
아파트 담장을 따라 노랗게 피어난
개나리가 봄을 노래하고,
땅 위에는 여린 봄의 정령들이
살며시 얼굴을 내밀어
계절의 시작을 조용히 알렸습니다.
어느새 연둣빛으로 물든 산책로에는
곳곳마다 봄의 숨결이 깃들어,
걷는 이의 마음마저 포근하게 감싸안았습니다.
비록 현재는 벚꽃이 졌지만,
너무 서운해 마세요.
튤립과 다양한 봄꽃들이
장수천 봄꽃 길에서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장수천의 봄은 이제 막 시작됐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봄이
조용히 피어나고 있습니다.
비에 젖은 벚꽃잎은
맑은 물감처럼 투명했고,
하늘도 꽃도 사람도 조용히 젖어 들었습니다.
우산을 쓰고 나란히 걷는 모습마저
한 폭의 수채화처럼 담담히 번져갔습니다.
벚꽃이 만개한 날의
장수천도 아름답지만,
비 오는 날의 벚꽃길은
조금 더 깊고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우산을 톡톡 두드리는 빗방울 소리는
또 다른 봄의 리듬이 되어,
올해의 봄을 더욱
오래도록 기억하게 합니다.
우산 너머로 바라본 세상은
평소보다 조금 더 느리고,
조금 더 부드럽게 느껴집니다.
세상의 바쁨에서 조금은
멀어진 느낌이 들기도 하죠.
바람에 살랑이는 꽃잎과
빗소리에 물든 풍경,
그리고 그 속을 천천히 걷는 나에게
장수천의 봄은 그렇게 조용히
마음에 말을 건넸습니다.
잠시 멈춰 서서,
올해의 봄을 천천히 들여다보세요.
비 오는 날의 장수천처럼,
예상치 못한 순간
가장 깊은 봄이 되어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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