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전
공주 갤러리 눈(noon)|백미고을에서 만나는 조용한 예술 공간
공주 갤러리 눈(noon)|백미고을에서 만나는 조용한 예술 공간
공산성 맞은편, 골목 안 작은 전시장에서 예술과 휴식을 만나다
음식문화거리 한복판에 숨겨진 감성 전시 공간의 발견
충남 공주시 금성동 백미고을 안에 조용히
자리한 작은 전시공간, 갤러리 ‘눈(noon)’을
소개합니다.
공산성 둘레길을 따라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도달하는 음식문화거리에서,
뜻밖의 문화 공간을 발견하게 된다면 어떨까요?
‘눈’은 사진작가이자 시인이 운영하는
전시 공간으로, 예술가들과 관람객이 소통할 수 있는 특별한 장소입니다.
오늘은 공산성 인근의 숨은 예술 명소,
공주 갤러리 눈 방문기를 전합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공주 공산성(公山城)은
일 년 내내 방문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관광 명소입니다. 공산성 둘레길을 돌아본
방문자들은 잠시 지친 몸을 쉬어가거나 식사할 곳을 찾게 되는데요, 이때 공산성 맞은편에 조성된
음식문화거리 '백미(百味) 고을'로
우선 걸음하게 됩니다. 다양한 메뉴를 파는 식당들이 밀집돼 있고, 분위기와 맛으로 승부수를 띄운 카페가 모여 있어 선택의 폭이 넓기 때문입니다.
작년 9월, 공산성 인근에 자리해 사람들이 늘 들고나는 백미고을에 문화공간인 갤러리 '눈(noon)'이 문을 열었습니다. 알음알음 알려지고는 있지만, 아직은 모르는 분이 더 많은 듯합니다. 갤러리 눈은 으뜸공주맛집이자 소상공인진흥공단의 백년가게 인증을 받은 식당, '새이학' 좌측 옆에 위치해 있습니다.
얼마 전, 새이학 인근에 볼일이 있어서 갔다가 한 번 가보자 벼르고 있던 갤러리 눈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점심시간쯤이었는데, 다행히 갤러리 문은 열려 있었습니다. 갤러리 안으로 들어가 보니, 누구나 편한 시간에 들려서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는 환경이었습니다.
출입구 근처에는 방명록이 놓여 있고, 전시장 중앙에는 갤러리를 찾는 관람객이라면 누구나 차 한잔하거나, 가볍게 대화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었습니다. 나중에 듣게 되었지만, '작가와의 대화' 시간이 있어서 이후 차를 마시며 대화할 수 있는 갤러리가 탄생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갤러리 눈을 방문했을 때, 곽풍영 사진가의 개인전인 <코드 히든 인 더 논, Codes hidden in the NON>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곽풍영 작가는 전주에 있는 캔디북앤스의 영상감독이자 사진과 비디오를 사용하는 예술가라고 합니다. 그는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폴란드, 미국, 인도, 중국 등지의 해외에서도 사진과 영상을 전시했다고 합니다.
작가 노트에 의하면 곽풍영 작가는 1997년부터 쌀, 보리, 밀 등이 자라나는 굴곡진 논의 모습을 담고자 항공촬영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하늘에서 직부감 (Over Head View, Bird's Eye view, 드론항공촬영, 항공샷, 탑뷰어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으로 내려다보는 땅 위의 풍경은 일반적인 사진과 다르게 원근감이 존재하지 않고, 선과 면 그리고 색상만으로 기록되는 평면적인 작품을 결과물로 얻게 한다고 합니다.
곽풍영 작가는 촬영 고도를 낮추고 여러 장의 사진을 촬영하여 중첩되게 이어 붙여 논을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게 했고, 평면적인 항공사진에서 질감과 세밀하게 촬영된 곡식들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곽풍영 개인전에 전시된 작품들은 그의 작업 과정을 이해하면서 관람하니, 더욱 흥미롭게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작가 노트에 적힌 그의 변(辨)처럼 붉은 황토 위에 정렬된 고구마 모종과 수확된 양파의 모양, 비바람에 넘어진 보리의 모습에서 인간이 자연을 어떻게 패턴화했고, 이를 이용해 생존해 나가고 있는지 관람객도 하늘에서 내려다 볼 수 있었습니다.
곽풍영 사진가 개인전을 관람하고 있자니, 갤러리 문을 열고 들어오는 인물이 있었습니다. 갤러리 눈의 김혜식 관장이었습니다. 혹자는 공주국밥을 대표하는 식당, '새이학'의 안주인으로 기억할 수도 있습니다. 만, 그녀는 오랫동안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고, 시인이자 수필가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공주시문인협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김혜식 관장으로부터 갤러리 눈에서 '눈'이 지닌 의미에 관해서 듣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튀르키예에서 구매한 특산물을 들어 보이며, 갤러리 눈의 '눈'은 복합적 의미를 지녔다고 했습니다. 이름이 떠오르지 않는다는 튀르키예 특산물을 보는 순간 정오, 한낮을 뜻하는 영단어 noon을 떠올렸다고 합니다. 또한 '눈'은 그녀가 수십 년간 작업해 온 카메라의 렌즈를 연상시키는 단어이기도 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눈(目)으로 연장되기도 한다고 합니다. 갤러리 눈의 건물 외관에 그려진 튀르키예의 특산물을 봤을 때는 1차원적인 눈을 생각했는데, 한 글자의 단어에 함축된 뜻은 예상 밖으로 심오했습니다.
갤러리 눈의 오픈은 미술학도였던 그녀의 오랜 꿈이자, 새로운 꿈의 시작이라고 합니다. 갤러리를 열고 나서 전국의 수많은 전시회를 자주 찾게 되었고, 많은 작가들을 만났으며, 좋은 작품을 찾아내는 선구안을 단련하기 위한 부단한 노력이 필요했다고 합니다. 감사하게도 불러주는 곳이 많아졌다고 합니다. 갤러리 눈에서 김혜식 관장을 만날 당시 그녀는 제주도에서 작품 전시 중이었습니다.
2025년 하반기에는 전주에서 사진전이 열릴 예정이라고 합니다. 전시장에 걸릴 사진들을 배치해 가며 전시 주제에 어울리지 않는 사진들은 과감히 밀어내고, 새 작품을 찾는 작업을 몇 번이고 반복한다고 합니다. 그렇게 힘든 과정을 거쳐 선택된 작품 몇 점이 갤러리 눈 사무실에 걸려 있어 미리 그녀의 하반기 전시 작품을 볼 수 있는 행운을 누렸습니다.
공주시의 대표적인 문화거리는 감영길(監營Street)입니다. 음식문화거리인 백미고을 내에 편안한 마음으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을 아직은 많은 분이 모르고 있습니다. 2024년 9월 26일 개관한 이래 20차례 가까이 전시를 열고 있는 갤러리 눈의 역할에 기대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갤러리 눈이 쏘아 올린 작은 희망이 촉발되어 (김혜식 관장의 바람처럼) 백미고을이 제2의 공주 문화거리로 확장되는 그날을 기다려 봅니다.
갤러리 '눈'
1. 위치 : 충남 공주시 금강공원길 15-4 (1층)
2. 관람 시간 : 오전 10시~오후 5시
3. 관람료 : 무료
4. 휴관일 : 매주 월요일
5. 주차정보 : 새이학 전용 주차장 또는 백미고을 공용주차장
* 촬영일: 2025년 5월 8일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엥선생 깡언니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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