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단] 부처님오신날에 앞서 찾아간 가섭산 미타사

108척 지장보살 모셔진 음성 미타사

& 충청북도 시도유형문화재 미타사 마애여래입상

부처님의 자비를 온 세상에 ~

불기 2568 부처님 오신 날이 내일입니다. BC 624년 4월 8일 머나먼 북인도 카필라 왕국에서 싯다르타가 태어났습니다. 불교 최대의 명절로 삼국시대부터 불교가 전래된 우리나라는 민속명절로 전해졌습니다. 부처님오신날에 앞서 연등을 걸고 애기 부처를 목욕시키는 관불의식 등이 시행되며 비빔밥을 나누곤 합니다. 아마도 내일 전국의 사찰은 많은 사람들이 찾으며 북적이겠습니다. 그러한 불교 명절을 약 1주일여를 앞두었던 날 조금 일찍 음성의 천년사찰 미타사를 찾았습니다

미타사는 가섭산 줄기 후평소류지를 통과하여 임도 산길을 따라 오릅니다.

임도 좌우로 나무가 울창해지면서 제법 근사한 숲길이 되었네요. 미타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법주사의 말사로 630년 신라 진덕여왕 때 원효가 창건하였다 전해집니다. 하지만 전해지는 것은 없으며 출토된 유물로 미루어 고려 중기에 창건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1636년 인조 14년에는 병자호란 때 의병 3천여 명으로 적군을 물리친 공로를 인정받아 크게 중수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영조 18년에 화재로 폐사되면서 지금의 사찰은 1965년 비구니 명안 스님에 의해 중창되었습니다.

약 60여 년의 사찰은 미타사마애여래입상이 있어 천년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미타사 입구 수직 암벽에 새겨진 고려시대 불상입니다. 높이 4.05M 축대를 쌓고 별도의 예배석이 설치되었네요. 통견의 대의를 걸친 불상은 현재 보호각이 설치되어 보존됩니다.

그에 앞서 미타사가 유명한 데는 바로 108척 33M의 지장보살입니다. 범종각 정면 언덕 끝으로 모셔졌습니다

지장보살은 지옥 아귀 축생, 하늘 인간 세상 등 여섯 가지 세상의 중생을 구원한다는 보살입니다. 석가여래가 입멸한 뒤부터 미륵불이 출현할 때까지 천상에서 지옥까지의 일체중생을 교화하는 대자대비의 보살이네요. 모든 중생을 지옥의 고통에서부터 구제해 줍니다. 인간 사후의 안녕과 평화를 구원하네요.

임도를 따라 마애여래입상과 108척 지장보살을 만나는 후에야 길 끝으로 사찰이 나타납니다. 중축된 지 60여 년 된 사찰은 가섭산 중턱에 아늑하게 자리 잡았습니다. 초입으로 템플스테이를 위한 듯 새로운 건물도 증축되는 중입니다. 산 아래에서부터 시작된 연등인 사찰 앞마당에서 더욱 화려해졌습니다.

앞마당의 3층 석탑을 중시므로 형형색색의 연등이 걸렸습니다. 부처님오신날에 앞서 불교계에서는 등불을 밝혀 자신의 마음을 맑고 바르게 하여 부처의 공덕을 기리는 연등회도 개최됩니다, 음성에서도 지난 주말 설성공원에서의 연등문화축제가 예고되었었습니다.

미타사는 가섭산의 또 다른 사찰 가섭사와 함께 음성에서 큰 규모의 사찰입니다. 대웅전 앞마당으로는 관불의식이 진행되는 등 내일이면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겠습니다.

정면 3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의 극락전에는 아미타 삼존불이 모셔졌습니다. 서방의 극락세계에 머물며 설법하는 부처로 사후 세계의 평화를 상징하네요. 음성 미타사는 수행을 통해 마음의 평화를 찾고 자비로 중생을 구제하는 불교의 기본교리가 사찰 곳곳에서 묻어납니다.

극락전을 등지고 오른쪽 언덕 위 삼성각으로 향합니다. 정면 3칸. 측면 1칸의 맞배지붕 목조 기와집으로 1979년에 건립되었습니다. 실내에는 석조여래좌상이 봉안되었고 칠성탱화가 걸렸습니다. 짧은 숲길이 이어지며 사찰을 품은 가섭산과 맞은편 능선이 하나로 이어지네요. 제법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이른 아침과 저녁의 종소리나 스님이 독경하는 소리를 감상하는 최적의 장소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