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대나무 숲에 둘러싸인 아늑한 사찰, 계족산 '죽림정사'

대전의 명산 중 하나인 계족산 기슭, 울창한 숲길을 따라 오르다 보면 푸른 대나무 숲에 둘러싸인 아늑한 사찰, 죽림정사(竹林精舍)를 만나게 됩니다.

예로부터 수행자들이 즐겨 찾았던 계족산의 정기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이곳은 번잡한 도심 속에서 잠시 벗어나 마음의 평화를 찾고자 하는 이들에게 조용한 안식처를 제공합니다.

죽림정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17교구 본사인 김제 금산사의 말사로, 현재 금산사 주지이신 도영(道永) 스님께서 1989년 8월부터 1991년 11월까지 창건 불사를 한 사찰입니다.

최근에는 전통적인 멋과 현대적인 편리함을 갖춘 기와와 적벽돌을 이용한 새로운 요사가 건립되어 더욱 정갈하고 편안한 분위기가 느껴졌습니다.

계족산의 서편 능선 자락에 자리한 죽림정사는 주변을 에워싼 푸른 대나무 숲 덕분에 그 이름처럼 청량하고 고즈넉한 아름다움을 자랑합니다.

그 풍경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매년 설과 추석 명절, 그리고 부처님 오신 날과 같은 뜻깊은 날에는 지역 복지관과 저소득층에게 쌀을 지원하는 아름다운 나눔을 실천하고 있으며, 어르신들을 사찰로 초청하여 경로잔치를 개최하는 등 지역 사회의 발전에도 적극적으로 기여하고 있는 따스한 곳입니다.

저는 5월 초 이곳을 찾았는데,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형형색색의 연등이 사찰 곳곳을 환하게 밝히고 있었습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연등의 은은한 빛깔은 산사의 고요함과 어우러져 더욱 평화롭고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주었고, 연등 아래에서 잠시 두 손을 모으고 마음속 깊은 염원을 되새겨보는 시간은 그 자체로 큰 위안이 되었습니다.

죽림정사의 중심 법당인 대웅전은 규모는 아담하지만, 그 안에 깃든 정갈함과 단아함이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은은하게 풍겨오는 향 내음과 함께 가지런히 모셔진 부처님과 여러 보살님들의 온화한 미소가 방문객을 맞이합니다.

불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잠시 자리에 앉아 두 손을 모으고 자신의 마음속 깊은 소망을 조용히 염원하며 참배를 드리는 시간은 번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신을 마주하는 소중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사찰 곳곳에는 조형물과 함께 잘 가꾸어진 정원도 있어 자연 속에서 평화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조성되어 있습니다.

비록 화려하거나 규모가 큰 사찰은 아니지만, 죽림정사는 그 소박하고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진정한 평안과 안식을 제공합니다.

부처님의 가르침 속에서 마음의 평화를 찾고,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몸과 마음을 치유하며, 지역 사회와 함께 나누는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는 곳, 바로 대덕구 죽림정사입니다. 가정의 달 5월, 아름다운 연등 아래에서 잠시 멈춰 서서 삶의 소중한 가치를 되새겨보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2025 대덕구민 기자단 '서성진 기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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