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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직이 된 가업 자전거는 나의 운명 바이크루 여주오학점[2025년_5월호]
천직이 된 가업 자전거는 나의 운명
바이크루 여주오학점
가업승계는 단순히 사업을 이어받는 것이 아니라,
가업의 정체성과 가치를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과정이다.
창업주의 책임 의식을 이어받아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는 소중한 유산이기도 하다.
바이크루 여주오학점은 자전거 수리·판매 전문점으로, 여주에서 51년째 가업을 잇고 있다.
글 두정아 사진 김성재
신동삼 바이크루 여주오학점 대표의 집안은 유명한 ‘자전거 가족’이다. 많은 가족이 대를 이어 자전거를 업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신 대표의 부친 고(故) 신춘식 씨는 60년대 여주 북내면에서 자전거 판매장을 처음 열었다고 한다. 3남 2녀 중 셋째였던 신 대표는 두 형님과 함께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의 일을 도우며 성장했다.
“모두가 소 키우며 농사짓던 시절이라 자전거가 귀하던 때였지요. 아버지께서는 자전거와 오토바이의 시대가 올 것이라는,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이 있으셨던 것 같습니다. 자전거로 시작해 오토바이와 농기계로 사업을 확장하셨고, 자녀들에게 가업을 물려주셨습니다. 저뿐 아니라 형님들도 카센터와 자전거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제 아들과 조카도 타 지역에서 자전거 전문 매장을 운영하며 3대째 가업을 잇고 있지요.”
신 대표는 오랜 세월 북내면에서 자리를 지키다, 2년여 전 남한강 자전거길과 접근성이 좋은 지금의 자리로 둥지를 옮겼다. 여주시 소상공인지원센터에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소상공인들의 노력을 조명하기 위해 추진한 가업승계 인증도 받았다.
“아버지께서는 책임감이 남다르셔서 ‘내 손으로 못 고치는 것은 없어야 한다’는 고집이 있었습니다. 안되면 될 때까지 해결하시곤 했지요. 가업승계 인증을 받으면서 아버지의 철학과 기술적 계승의 가치를 다시 한번 되새겨보는 계기가 됐습니다.”
그의 매장에는 지역민뿐 아니라 자전거 여행하는 타 지역민들도 방문한다. 신 대표는 “안전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도록 볼트 하나하나 점검하고, 꼼꼼하게 상태를 설명해준다”라며 “자전거는 수시로 닦고 조이며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했다.
전기자전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매장에도 변화가 생겼다. 일반자전거와 전기자전거의 판매 비율은 현재 50대 50으로, 트렌드가 바뀌는 만큼 새로운 기술도 끊임없이 등장한다. 신 대표는 “새로운 기술 역량이 요구되는 만큼 꾸준한 노력이 필요한 업종”이라며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기업에서 교육을 받고, 더 많은 정보와 정비 역량을 위해 학원에서 따로 교육도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신 대표는 정기 휴무일을 제외하고 매일 아침 8시부터 가게 문을 연다. 그 이른 시간에 손님이 있을까 싶지만, 어쩌다 한 번씩 일찍 찾아오는 라이딩 손님을 위해 늘 한결같이 매장을 지킨다. 그는 “이제는 습관이 되어서인지 매장에 있는 것이 즐겁다”라고 말한다. 가업인 자전거가 운명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다. 자전거를 손 볼 수 있는 힘이 남아 있을 때까지 가게 문을 열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손님 만나는 일도 재미있고 행복한 일입니다. 손님들에게 인정받고 살면 더없이 좋은 일이지요. 믿고 맡길 수 있는 신뢰가 가는 가게, 그거면 충분하지 않을까요?”
바이크루 여주오학점
위치 여주시 도예로 54
시간 09:00~20:00 매주 화요일 휴무
문의 010-7370-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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