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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크는 우리, 다르지 않아요[2025년_5월호]
함께 크는 우리, 다르지 않아요
‘본석어린이집’이 장애인의 날(4월 20일)과 식목일(4월 5일)을 기념해 여주 영유아 장애인 시설인 ‘천사들의 집’의 장애 아동 8명을 초청했다. 자연이 살아 숨 쉬는 숲속에서 마음껏 뛰어놀며, 장애 여부와 상관없이 ‘함께’하는 의미와 즐거움을 배우는 시간이었다.
글 두정아 사진 박시홍
우리 모두 같이 놀 수 있어요
“안녕? 넌 이름이 뭐야?” 꽃망울이 피어나는 따스한 봄날, 여주 가남읍에 자리한 ‘본석어린이집’에 손님들이 찾아왔다. 아이들은 또래 방문자들에게 반가움을 드러낸 것도 잠시, 테이블에 나란히 앉아 화분을 통해 식물의 신비로움을 관찰하며 몰두하는 시간을 가졌다. 곧이어 야외 숲속 놀이 공간에서 뛰어놀며 즐거운 시간을함께했다. 미끄럼틀을 타거나 흙을 퍼 나르는 아이들의 왁자지껄한 웃음소리가 숲을 가득 메웠다.
“오늘 같은 자연스러운 만남은 인식 전환의 출발점이 되어주고, 향후 실질적인 변화와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지요. 장애 인식 개선 교육은 보통 서적이나 영상을 통해 이뤄지는데, 이론적인 부분이다 보니 와 닿는 게 조금 어려울 수 있어요. 영유아의 교육은 경험해서 오는 것이 ‘진짜 배움’입니다.”
‘본석어린이집’ 전성화 원장의 설명이다. 사회 인식 개선 교육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아이들이 서로 어울리며 다름을 존중하는 태도를 배우는 데에 그 목적이 있다. 각자의 특성을 이해하며, 함께 어울려 살아갈 수 있는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천사들의 집’의 지은혜 선생님은 “지역사회
교류 프로그램으로 이렇게 숲 체험을 같이하게 돼 기쁘다” 라며 “그동안 장애 인식 개선 캠페인을 해왔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소중한 경험이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자연에서 키우는 창의력과 표현력
1997년 문을 연 ‘본석어린이집’은 15년 전, 약 1,500평의 공간을 자연 생태 공간으로 조성했다. 인공적인 숲 조성이 아닌 자연 그대로의 요소를 살리면서 아이들이 안전하게 뛰어놀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교직원들이 천연목재를 이용해 손수 만들었다고 한다. 토끼와 닭을 구경할 수 있는 공간도 조성돼 있다. 아이들은 나무와 꽃이 펼쳐진 숲속에서 흙놀이를 하고, 겨울에는 군고구마도 구워 먹으며 행복한 추억을 쌓는다. 전 원장은 “‘흙과 물을 싫어하는 아이는 없다’ 라는 말이 있다”라며 “자연 친화적인 놀이는 창의력과 독창성을 발휘하게 하고, 표현력 또한 키워준다”라고 설명했다.
“사계절의 변화를 느끼고 자연의 냄새를 맡으며 다양한 오감 놀이를 할 수 있습니다. 하루 종일 흙을 파는 아이도 있어요. 단순히 땅을 파는 행위가 아닌, 성취감과 집중력, 문제해결 능력을 키워주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자연 속에서 만나는 즐거움의 가치를, ‘천사들의 집’ 친구들도 함께 경험해 보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본석어린이집’의 최은우 어린이는 “친구들이 오니까 같이 놀 수 있어서 좋아요”라며 “또 놀러 왔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봄날처럼 따뜻한 웃음소리가 가득한 그곳에서는 장애가 ‘다름’이 아닌 ‘함께’이자 ‘어울림’ 그 자체였다. ‘본석어린이집’은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사회 인식 개선 교육을 통해 지속적인 교류와 소통을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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