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구산 산행

다운동 울산노회 회관 - 장구산 - 작은장구산 - 베리끝

소요시간: 왕복 2시간

계절의 여왕 5월도 끝자락에 와있습니다.

울산에 살면서 태화강 국가정원에서 만난 양귀비와 작약, 울산대공원의 장미 향기에 푹 빠져 향기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지난 주 잠시 마음을 정화시키기 위해 울산 중구 걷기 좋은 길, 장구산을 다녀왔습니다.

▲울산노회회관(울산 중구 다운 7길 143)

울산 중구에는 걷기 좋은 길이 참 많은데요.

겨울이 끝나갈 즈음 황방산 맨발 산책로를 다녀오고 봄이 시작될 때 입화산도 다녀오면서 장구산은 꽤 오래전 산행을 한 이후 찾지 않아,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전에는 베리끝에서 올라 보았는데 다른 분 코스를 찾다 보니 다운동 울산노회회관에서 올라가는 길이 있어 선택했습니다.

이 코스는 처음 가보는 코스입니다.

울산노회회관 건물 오른쪽 끝 붉은 벽돌 옆으로 들머리가 있습니다.

장구산 정상까지 1.7km, 1.9km 두 개의 이정표가 나오는데요. 길은 만나게 되어 있습니다.

초입에는 약간의 경사진 길을 올라갑니다. 조금 오르다 보니 초입에서 바로 갈림길이 나와 조금 당황했지만 노부부가 가는 길로 따라가봅니다.

이번 코스의 장구산은 초입의 등산로는 한 사람이 지나갈 정도로 조금 좁게 나있었습니다.

10분 정도 오르니 장구산 정상을 알려주는 이정표가 나오고 길도 넓어졌습니다.

어느 정도 오르다 보니 장구산도 그리 높지 않은 산길로 입화산, 황방산과 비슷한 길로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다음 이정표가 나오기까지 5분 정도 걸으면 방향을 안내해 주어서 초행길이라도 길을 잃을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걷고 싶은 울산 중구 둘레길은 숲길, 하천길, 마을길을 둘러보는 도보여행길인데요. 장구산은 1구간에 속해 있습니다.

울산 중구 둘레길

1구간 숲길 / 2구간 마을길 / 3구간 하천길

총 35km 중구 한 바퀴 / 다운동 베리끝에서 동천

황방산에서 입화산, 장구산까지 이어지는 길에는 진달래, 이팝나무 등 봄에 더 아름다운 모습을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새소리, 바람 소리를 들으며 느리게 걷는 길에 5분~10분 간격으로 나타나는 이정표가 반갑게 느껴집니다.

베리끝, 장구산 방향 이정표에서 다시 조금 더 걷다 보니 갈림길이 나오고 서사교, 범서고교 이정표만 있어 당황했는데 장구산 안내표지가 바닥에 떨어져 있었습니다. 바닥에 있었지만 방향이 가리키는 쪽으로 걸어가 봅니다.

장구산은 걷기 좋은 중구 둘레길에 속해 있지만 범서읍 서사 마을로 이어지는 코스로 범서 옛길 탐방대에서 친절하게 길 안내를 해놓았습니다.

장구산에는 소나무가 길 가장자리에 울창하게 우거져 그늘을 만들어 주고 은은한 솔향기를 뿜어 줍니다.

소나무길 표지판이 나오고 평탄한 길을 300m 정도 걸으면 장구산 정상과 마주할 수 있습니다.

▲장구산(133m) 정상

크게 힘들지 않게 흙길을 따라 걸으며 콧노래 부르며 걷다 보니 어느새 장구산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누군가 조그만 바위에 굵게 장구산(133)이라 적어 놓은 이곳이 정상입니다.

장구산 정상은 자그마한 공터로 되어 있고 산을 오르는 사람들이 휴식할 수 있는 나무 의자 몇 개가 놓여 있습니다.

장구산 정상에서 인증 사진을 찍고 커피 한 잔의 여유를 가져 봅니다.

큰장구산에서 약간의 경사진 길을 내려가면 작은 장구산에 도착하게 됩니다.

작은 장구산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에는 '장구정'이라는 정자가 있어 조금 더 편하게 쉬어갈 수 있습니다.

정자에 올라서면 울산 도심을 조망할 수 있고, 멀리 남암산과 문수산까지도 조망할 수 있습니다.

작은 장구산에서 또 한 잔의 커피를 더 마시고, 오솔길처럼 이어진 숲길을 따라 기분 좋게 하산을 시작합니다. 초록이 가득한 숲길에서 상쾌한 공기를 맡으며 옮기는 발걸음에 '역시, 떠나길 잘했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은 장구산에서 10분 정도 내려오니 범서 선바위로 가는 방향과 베리 끝 다운동으로 갈 수 있는 안내를 해줍니다.

'경치 좋은 곳'이라는 문장에 이끌려 언덕 끝으로 가봅니다.

베리끝으로 내려서기 전 전망 좋은 곳에서 바라보니 멀리 굴화 마을이 보입니다.

태화강에는 초록빛이 무성하게 떠다니고 있습니다.

다운동에서 범서읍으로 연결되는 길로 접어들었습니다.

서걱 서걱 대나무 스치는 소리를 들으며 다운동 방향으로 완만하고 편안한 길을 따라 걸어갑니다.

태화강 100리 길 베리끝길 지점입니다. 제가 서 있는 지점이 낭떠러지 끝 모서리, 벼랑 끝입니다.

베리끝

[명사]

1.울산 모심기 노래의 첫 소절인 '남창남창 베리 끝에~'의 유래가 된 고유명사

2.낭떠러지 끝 모서리의 형상을 말하는 보통명사

[방언]

3.벼랑끝의 사투리

큰 홍수가 나 집과 사람이 모두 떠내려가는데 오빠는 누이동생보다는 부인부터 먼저 구했고, 누이동생의 한(恨)이 모심기 노래로 구전되어 오고있다비가 많이 내리는 장마철에는 더욱 애절한 베리끝의 전설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이어지는 나무 데크 길을 따라 다운동 방향으로 걷다 보면 태화강을 바라보며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쉼터가 있고 울산-포항 고속도로의 웅장한 모습도 만납니다.

예다원 차밭을 지나 다운동으로 나왔습니다. 다운동과 굴화를 잇는 징검다리 풍경이 정겹습니다.

이곳은 울산 조류 사파리 명소로 QR코드를 찍으면 울산 조류 사파리 안내 홈페이지로 이동합니다.

차가 있는 울산노회회관까지 10분 정도 이동한 후 장구산 산행이 끝났습니다.

계절의 여왕 5월에 피고 지고 향기를 내어 준 꽃들 때문에도 행복했고, 누구나 살고 싶은 종갓집 중구의 걷기 좋은 길 <장구산> 산행을 하면서 또 행복했습니다.

자연 속에 있을 때 더 마음이 평온해지고 그 평온함 속에서 나를 만날 있는 시간 여유를 한 번씩 누려야겠습니다.

일상에 들어서는 순간 우리는 다시 빠르게 흘러가겠지만 느리게, 다르게, 새롭게!

{"title":"울산 중구 걷기 좋은 길 - 5월에 걷는 장구산","source":"https://blog.naver.com/usjunggu/223878100296","blogName":"울산광역시..","domainIdOrBlogId":"usjunggu","nicknameOrBlogId":"울산광역시 중구","logNo":223878100296,"smartEditorVersion":4,"lineDisplay":true,"outsideDisplay":true,"meDisplay":true,"cafeDisplay":true,"blogDisplay":tr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