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성남동 골목투어 추억이 가득한 맨발의 청춘길

젊음의거리에서 강변 쪽으로 한 블록 아래에 형성된 골목길, 맨발의 청춘길을 아시나요?

공간이 협소하고 오래된 건물들이 많아 보행에 어려움은 물론 미관상으로도 좋지 않았던 뒷골목을 복고풍 거리로 조성하는 사업이 진행된 뒤 다양한 테마를 가진 레트로 골목으로 바뀌었는데, 7080세대에게는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거리가 되었고 젊은 세대에게도 포토존으로 활용될 수 있는 활기찬 골목으로 탈바꿈한 곳이랍니다.

오늘은 이러한 맨발의 청춘길을 살펴보고 성남동 원도심 골목 곳곳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맨발의청춘길

울산광역시 중구 성남동 225-2

성남동 중앙시장 부근에서 시작된 맨발의 청춘길은 입구부터 레트로 느낌의 7080년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낮에도 매력적이지만 밤에는 조명이 빛나는 공간이라 또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고 하니 해가 질 무렵 방문해서 낮과 밤의 매력을 다 느껴봐도 좋을 것 같아요. 골목 입구에 장발머리와 나팔바지, 땡땡이 스카프까지 한 느끼한(?) 조형물' 울산아지야'가 서있는 곳이 맨발의 청춘길 초입부랍니다. 이때 아지야는 경상도 사투리로 아저씨를 뜻하는 말이에요.

맨발의 청춘길로 불리는 이 거리는 1970년, 80년대에 근로자들 및 학생들이 분주하게 오가고, 최신 유행하는 물건도 판매하던 골목길로 당시 울산의 번화가를 상징하던 곳이었다고 해요. 그 당시의 향수가 남아 있는 이 골목길을 활용해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내기 위해 조성 사업을 진행했고 현재의 모습으로 남게 되었다고 합니다.

약 320m 정도 되는 맨발의 청춘길은 전체 구간을 음악존, 영화존, 패션존으로 나눠 각 연결 골목길을 특화하고 당시 분위기에 맞는 전신주와 벽화, 벽면 파사드를 활용하여 구간별로 특색을 살리기로 했다고 합니다. 노후된 바닥도 정비하고 구간마다 쉼터와 화단, 계단형 휴게공간을 만들어 쉬어가기 딱 좋은 공간이 탄생했어요.

아지야 팝아트부터 7080분위기의 벤치, 캐릭터 조형물 등 다양한 추억의 공간이 마련되어 있으니 이전보다 훨씬 밝은 분위기로 변화하게 된 것 같아요.

어려운 시절 가진 것 없이 울산의 공단에 주야로 근무하면서 울산과 국가 경제를 일군 맨발의 청춘들을 빗댄 '큰애기 아지야'가 퇴근 후 성남동 버스정류장에 하차 후 콧노래를 흥얼거리던 맨발의 청춘길 곳곳에는 아지아갸 고된 노고를 풀던 이야기가 곳곳에 베어 있어서 그 시절을 잠시나마 생각해 보게 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어요. 작업복을 입은 아지야, 통기타를 치고 문방구에서 게임을 즐기는 아지야 등 골목 곳곳에 서로 다른 아지야 캐릭터의 모습과 패션까지 바라보니 골목을 탐방하는 재미가 더해지더라고요.

당시 엄청난 인기를 누렸던 영화 포스터와 이소룡 벽화가 그려져 있어서 거리에 생동감을 더해주는 느낌이었어요. 7080 세대가 유년 시절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로보트 태권 V 만화 포스터도 붙어있어서 제대로 예스러운 감성을 느끼게 해주는 거리였답니다. 맨발의 청춘길 전체에 조명이 설치가 되어있어 저녁시간에도 무섭지 않은 환한 골목이라고 하니 해가 진 후에도 산책 겸 거닐어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젊음의1거리(맨발의 청춘길) 및 젊음의거리 일부, 총 875m 길이의 구역은 금연거리로 지정되어 있으며 흡연 시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고 해요. 이용 수칙을 잘 준수하여 쾌적한 거리를 만들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여전히 활기를 띠고 있는 울산 성남동 원도심 내에는 맨발의 청춘길 외에도 다양한 거리가 조성되어 있어 휴일에 많은 인파가 몰리는 곳이랍니다.

젊음의 열기를 가득 간직하는 젊음의거리부터 보세거리, 중앙전통시장까지 아케이드형으로 구성되어 있어 비가 오는 날에도 거닐기 딱 좋았던 것 같아요.

젊음의거리 내에는 먹거리와 놀 거리가 아주 풍부하고 추억의 뽑기 등 다양한 체험도 진행할 수 있어 아이들과 함께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도 많이 보이더라고요. 중앙전통시장에는 청년야시장도 운영되고 있으니 다양한 먹거리를 접해보기도 좋았어요.

울산 성남동 원도심에는 맨발의 청춘길과 젊음의거리, 보세거리 외에 고복수길, 똑딱길 등 다양한 테마를 가진 길을 살펴볼 수 있고 고복수음악관과 큰애기집, 시립미술관 등 여러 관광명소까지 함께 관광하기 좋았어요. 7080년대 당시의 추억이 가득한 맨발의 청춘길도 걸어보고 원도심 내의 다양한 명소도 함께 구경도 해보시는 걸 추천드릴게요.